둘루스에 설렁탕 전문점이 오픈한다기에 기대 만빵으로 목빠지게 기다리다 결국 소프트 오프닝에 댕겨왔읍니다. 어디냐구요?
갈색 벽돌만 봐도 오호라... 샘스 수산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그 자리. 대도시 어딜가도 설렁탕의 대명사로 통하는 바로 한밭 설렁탕인데(엘에이나 뉴욕의 한밭과 연관성은 모릅니다) 둘루스 104번 왕서방과 같은 몰(귀넷 코리아 프라자)에 위치하고 있읍니다. 외부(입구포함)에서 산뜻해짐이 느껴지는 찰나 입장과 함께 눈이 휘둥그래졌읍니다
내부를 해병대 머리깍듯이 싹다 밀어버리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셨구먼요. 이정도라면 새 매니지먼트의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지는디...
설렁탕 전문점에서 설렁탕 주문않고 뭐하는짓인겨? 어짜피 사골떡만두국을 주문해도 베이스는 설렁탕일거라는 치밀한 계획속에 이걸로도 설렁탕국물의 진하기를 판단 할 수 있고 게다가 만두와 떡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다는 잔머리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국물의 색갈이나 진하기는 나무랄데 없었고 큼지막한 만두가 4개 들어있는데 색깔로 판단컨데 한개는 김치만두이고 나머지 3개는 고기만두로 보입니다. 이정도 국물땟갈이면 여기 설렁탕은 안먹어봐도 비디오일것 같습니다 (좋을것같다는 뜻입니다)
만두속은 두부, 고기, 야채, 당면이 두루두루 들어있어 적당한 두께의 만두피와 함께 최고의 식감을 만들어 냅니다. 계란값이 미치도록 비싸서인지 계란지단이 억수로 맛있게 보였읍니다
반찬으로 제공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의 매콤함과 사각함(특히 총각김치가 감동적임)을 사골 떡만두국과의 궁합을 마추어 보고있을 찰나...오늘도 역시 짱돌을 던져대는 동행인.
육계장을 주문한뒤 너무 매워서 바꿔먹자고 쳐대는 아우성. 이런 젠장.... 한참 사골국물 삼매경에 빠져서 나름 본인의 잔머리에 감탄하고 있을때 왠 봉창이란 말인가? 7살이나 차이나는 선배이니 거절도 못하고 강제 스왑을 당해버렸읍니다.
육계장의 얼큰한 국물이나 내용물도 만족스러웠지만 먹으면서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엔 저는 너무 맵찔이였읍니다. 첫술을 흡입하는 순간 마치 수십마리의 모기들에게 뒷목을 기습 당하는가 싶더니 냅킨으로는 해결이 안될 만큼의 땀이 뒷목을 적셔왔읍니다. 다음부턴 육계장 먹을땐 맛있는 녀석들의 개그맨 김준현처럼 두건이나 수건을 챙겨가지고 와야할 것 같습니다. 아님 담번엔 이 동행인 왕따시키고 와서 설렁탕 한번 지델루 즐겨봐야 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