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Soft Opening 첫날에도 댕겨왔읍니다. 하지만 첫 방문한 날은 때마침 저녁을 먹은터라 구경만하고 나왔읍니다. 첫날 보았던 랍스터, 게다리, 오리고기가 자꾸 떠올라 일상생활에 무리가 오기 시작할 무렵...
구세주처럼 나타난 김 뭐시기씨께서 델고 가주셨읍니다. 할렐루야! 이게 후배사랑이지요. 그렇게 못가서 안달이 났던곳. 바로 이곳입니다
파란 고래도 천장에 달려있고 수족관에 댕겨 왔는감? 아니죠. 이곳은 둘루스에 새로 오픈한 고한부페입니다 (식당이름도 발음 잘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수있는데 하필 입구에 고래가....이거 비뇨기과 컨셉인가?)
보통 부페에 가면 아무리 급해도 서버에게 마실 것을 주문 후 음식을 가지러 가야하지만 이곳은 콜라외엔 저렇게 냉장고에서 마음대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화재발생신고를 접한 소방관처럼 바로 꿈에 그리던 랍스터와 스노우 크랩을 향해 출동.
랍스터가 더 이상없다....ㅎㄷㄷ. 다른 이들이 다 퍼간 것이 아니라 아예 치워버린 것이 아닌가..떨리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린 후 다음 타깃이 있는 곳으로.
사전답사 후 철저한 준비 속에 제가 향한 곳은 스노우크랩과 패킹덕(북경식 오리)이 자리 잡은 곳. 게다리를 배급받은 후 오리고기를 머금은 꽃빵과 오리 다리를 하나 집어들고 자리로 돌아오는길 절대 다른 음식엔 손을 대지 않겠다고 계획했건만....다른 음식의 유혹을 저버리지 못하고 접시에 합승을 허락하고 말았읍니다
게다리의 크기는 나무랄 때 없었고 젊었을 적 사귀였던 여학생의 입술처럼 색깔마져 이뻐. 관절을 부러뜨린 후 탁하고 속살을 빼어보는데 탱그르르 하며 드러내는 속살이 신선도를 씹지않아도 대변합니다
계획에 없었던 조개볶음도 너무 짜지 않았지만 샤오롱바오는 수분을 상실한 상태였읍니다. 이외에 딤썸코너에서 중국식 갈비(아주작은 갈비찜)도 어쩔 수 없이(?) 한판을 가져다가 먹었고 뭐에 홀렸었는지 월남국수마져 한 그릇 때려 주었더니 예상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읍니다.
사람마다 틀릴 수 있겠지만 조미료로 인한 심한 갈증과 졸려움이 저의 몸을 서서히 지배해오기 시작했읍니다. 상태는 점점 더 와보기전 상사병 증세보다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주최측의 바램대로 환타와 비슷한 종류의 중국산 탄산음료 2캔을 원샷 때리고 말았읍니다. 결론적으로 $42.99(주말가격)에 틀림없이 본전 이상을 고가의 해산물과 오리고기로 배를 채우겠다는 저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읍니다.
저 처럼 조미료에 민감하시지 않으시다면 한번 쯤은 가족이랑 들러서 스시를 포함한 해산물들을 고급지게 배가 터지도록 원없이 즐겨보시는것도 좋겠지만 저에게 중식부페는 사막에 위치한 마취과를 다녀오는 느낌이였읍니다. 어쩐지 게다리가 좀 짭잘하다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