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너무 올라서 점심도 런치스페셜만 찾아 먹고 다니는 요즘. 간만 아니 몇년만에 랍스터를 사주겠다는 귀인을 만나 신바림나게 휘파람을 불며 다녀온 곳. 바로 Larenceville에 위치한 Papadeaux입니다.
외관과 이름부터 뭔가 프랑스풍의 고급 해산물 식당을 연상케하는 이곳으로 저를 불러내신 귀인은 오늘 식사 후 틀림없이 후회하리란 생각으로 입장.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손님마져도 좀 있어보이는 분위기속에서 입장할 때 제 눈에 들어온 싸인판 "lobster $35 per pound for 3 lb or more"
해산물 식당에서 에피타이져로 안시키면 촌놈이란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주문한 애피타이저의 양대산맥 Oyster와 Fried Seafood Sampler 입니다. 굴은 신선했고 거기에 홀스레디쉬를 얹져먹으면 입에서 오호홍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해산물튀김은 오징어, 문어와 굴튀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문어조차 식감이 부들부들. 이순간 이걸로 너무 위장을 채우면 손해라는 저의 부모님의 가르침을 되씹으며 적당히 먹으려는데 손이 가네 손이 가....
약속대로 주문해주신 랍스터입니다. 무게가 무려 4파운드. 대학이후 이렇게 큰놈은 첨입니다. 가격은 이거 한놈이 $140. 그냥 쪄서 나왔는데 이놈이 기형아인듯 합니다. 동네에서 좀 놀았던 것처럼 주먹만 겁나게 크고 최애부위인 꼬리는 쥐꼬리만 합니다. 꼬리가 작아서 혼자 먹어도 부담없는 싸이즈인데 동행했던 분들의 눈에서 저를 향해 부르짖는 무언의 소리가 들립니다 "함 짤라봐. 쫌 줘봐". 이 피같은 랍스터를 정확히 4등분해서 먹었는데 두당 겨우 2입.
4등분하고 제몫으로 떨어진 꼬리부분입니다. 오래오래 씹어겠다는 생각으로 버터에 찍어서 입으로 직행했는데 증말 딱 한입 크기네요
주먹대장의 주먹입니다. 크랙커로는 도저히 깨먹을 수가 없읍니다. 랍스터의 주먹부분은 작은 랍스터인경우 빼어먹기 좋은데 이런 녀석은 한번에 빠지지도 않고 텍스춰 자체가 게살같아 별로였읍니다
너무 먹고싶었던 랍스터 배터지게는 못먹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식감이 너무 좋아 행복했읍니다. 담에 이거 사먹을 돈 생기면 작은걸로 3마리 (주먹 작은 애들로)사다가 집에서 쪄먹으면 훨씬 더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