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대구 조림은 자주 접해 보았지만 갈치조림은 남대문시장 뒷골목에서 몇 십년전에 먹어보곤 구경도 못해봤는데 스와니 강서설렁탕에서 잘한다길래 댕겨왔구먼요. 아니 설렁탕집에서 왠 갈치조림이냐구요? 저도 똑같은 생각했읍니다. 그분을 대면 하기전까지는요...
일단은 설렁탕을 먹어봐야겠죠?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빨고 싶은, 소면을 담은, 고기도 푸짐한 강서설렁탕 이올시다. 설렁탕 국물이 진짜배기인 집은 국물을 한 숟가락 들으키면 혀에 바로 반응이 옵니다. 혓바닥이 뭔가에 코팅이 되는 느낌. 그런 감동은 없었지만 소면과 많은 양의 고기가 설렁탕 전문점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었읍니다
오....남대문 시장의 겜성을 잘 표현해 주는 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겨져 나온 이 밤의 주인공 갈치조림입니다. 너무 맵거나 짜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대면하는 순간 뒷목덜미에 한줄기 땀마져 흐르게 합니다
밑에는 큼직한 무우가 서너장 깔려있고 그위에 두툼한 갈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갈치 한점을 정확한 젓가락질로 띄어내는순간 뽀오얀 속살을 들어냅니다.
갈치살을 밥위에 올린 후 여기 조림양념을 냄비에서 한숟가락 퍼다부은 후 떠먹으면 이게 기냥 쥑여요. 사실 조림양념을 머금은 갈치살 밥 한 숟가락을 사진찍으려 했는데 한 숟가락 먹고 그맛에 기냥 정신줄을 놓고 말았읍니다. 정신을 되찾았을 땐 밥 두공기반(2 1/2)을 벌써 비우고 냄비에서 양념에 조린 무우를 찾아 헤메고 있는 거의 짐승이 되어버린 제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읍니다.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퍼주시는게 아니라 주문 후에 만들어서 자작자작하게 조려주시는 관계로 주문 후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었읍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양념이였읍니다. 가격은 $1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