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세요?
아름다운 공간에 들어갔을 때, 경이로운 예술 작품을 마주했을 때,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나를 둘러싼 시공간이 잠시 멈추는 듯한 경험요.
명상적 상태로 데려가는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려고 하거든요.
아티스트는 미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 (Bill Viola) 입니다. 비올라는 아주 느린 비디오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확장하는 작가인데요.
6살 때 호수에서 익사할 뻔한 경험이 있는 그의 작품에는 물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삶의 깊고 아름다운 부분은 결국 우리의 표면 아래 깊은 곳에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해요.
암흑 속 폭포수를 맞으며 걷고, 또 걷고... 천천히 걸어가는 인물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느리게 재생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물을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인물의 표정에는 황홀경과 고통이 교차하며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지요.
명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저 지켜보듯 비올라의 작품을 감상해 봅니다. 그럼 평소에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감정이 얼마나 섬세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감정의 풍경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