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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필, 나는 승용차가 없다

  • DukeJoy
  • 03/11/2025

명절이 되면 흔히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을 잊은 채 명절을 지내본 적은 없다.

여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두 사람의 빈자리는 항상 푹 꺼진 듯한 명절을 우리에게 안긴다.

동생 부부가 못 올 때는 늙은 어머니와 내가 적요한 명절을 맞는다. 다행히 올 추석에는 동생 부부가 내려왔다.

젊은 오랜 기간 매달렸던 사법시험 공부는, 직장을 갖거나 가정을 꾸릴 기회조차 앗아갔다.

나는 승용차가 없다.

어디를 가든 대중교통 이용이 익숙하지만, 승용차가 없으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이 더러 있다.

시골집에서 생활할 때 어머니를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며 함께 여행할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제일 크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보성군 율포 녹차해수탕도 동생이 아니면 동행하지 못한다. 승용차가 있으면 수시로 다녀왔을 것이다.

 한 달이면 몇 번씩 들러보고 싶은 형과 여동생 산소를 제대로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 외국이나 타지에서 나를 찾아오는 손님을 태워 여기저기 구경시켜 주지 못하는 아쉬움도 특히 그러하다.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이다. 더구나 혼자 마시는 술을 더 즐긴다.

고단한 삶이 주는 안줏거리들이 널브러져 술을 더 자주 마시게 된다.

애초 운전 면허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잠시지만 승용차 운전도 하고 오토바이 질주도 즐긴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운전 면허를 갱신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내버려 두었다. 오토바이 사고도 한 번 겪은 데다, 무엇보다 음주 운전자의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난 누이가 어른거렸다.

술을 즐기는 나도 어쩌면 음주 운전으로 한 가정을 참혹하게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궂은생각이 떠올랐다. 음주 운전이 아니라도, 나는 운전을 해서는 안 되는 삶 같았다. 이후 내 운전 면허는 깨끗이 소멸되었다. 하지만, 운전을 안 하기로 한 나의 결정이 후회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유로 차고 넘쳐야 할 삶이 결핍만 흘러넘친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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