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는 지금 전쟁중입니다. Chick-fil-A의 발상지이자 수많은 윙가게들, 게다가 한국토종 충만치킨, b.b.q 치킨, 본촌 치킨에 local brand들까지 합세해 이 정도면 거의 지구상의 모든 닭들을 잡어먹어 멸종까지 몰고 갈 기세입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일본식 치킨집이 있다는 정보에 주저하지 않고 달려갔읍니다
이게 뭐여? 폰코? 뽄꼬? 뭐라고 읽는것이여? 순간 오래전 일본에서 교육받으셨던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났읍니다. 돈까스를 만들어 주실려던 할머니께서는 저에게 식빵과 얇은 철사로 만든 채망를 주시면서 말씀하셨읍니다. "돈까스 해줄텡께 빵꼬 좀 맹길어라" 여기 이름이 빵꼬(빵가루의 일본말)인 것 같습니다. 벌써 아틀란타 지역에 7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고 제가 다녀온곳은 Duluth의 Meadow Church Rd와 Sugarloaf Pkwy가 만나는곳 입니다
Ponko Kamikaze Fries입니다. 짬뽕그릇 밑바닥에 바삭한 감자튀김을 쫘악 깔고 그위에 닭가슴살을 돈까스 처럼 튀긴후 Asian Cole Slaw와 함께 나오는데 (아, 참 옆에 오이도 있네요) 푸짐은 해보이네요. 닭가슴살은 치킨핑거처럼 길죽한 걸 몇조각으로 잘라져 나오는데 Cole Slaw와 비벼 드셔도 되고요, 하얀쏘스나 데리야끼 쏘스에 찍어드시면 됩니다.
여지껏 샌드위치와 밥의 콤보는 본적도 없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지만 여기서 실물로 맞닥드림. 동서양의 주식이 한꺼번에 짜장면 그릇에 나오네요.
빵이 눌려서 호떡처럼 짜부러졌어요. ㅠㅠ. 여기도 샌드위치 안에 Cole Slaw와 함께 가슴살 튀김이 들어 있는데 간이 경장히 쎄네요 (데리야끼 맛). 밥은 짠맛을 중화시키라고 주는 것일까? 끼약.... 밥에도 데리야끼 쏘스가.....밥은 모자라면 먹으라는 것 같고 그 옆에 오이가 짜면 씹으라고 있는것 같네요.
짬뽕 그릇에 나온 Ponko Chicken과 감자칩입니다. 치킨 핑거를 튀긴후 역시 데리야끼 쏘스에 젹셔 나왔네요. 감자칩은 바로 튀긴것 처럼 바삭하고 좋은데 치킨이 역시 짜네요. 데리야끼 쏘스는 원래 달콤한데 너무 많이 먹어서 짠 뒷맛땜에 옆의 오이랑 마실 것 없이는 먹기가 힘들었읍니다.
아틀란타뿐 아니라 전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K-Chicken의 열풍속에 일본맛의 치킨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신흥강자로 성장해가고있는 빵꼬치킨. 첫 맛은 달콤하나 뒷 맛은 좀 짜서리 밤새 물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젠 젊은이들과 입맛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정말 쨥니다. 아직도 이 닭과의 전쟁터는 K-Chicken의 나와바리라는 확신이 드네요.
(참고로 나와바리는 세력권이라는 일본어인데, 일본 치킨시간이었으니 일본 외래어 쓴것 이해해주시겠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