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들렸던 조미료를 넣지 않는다는 스와니에 새로 생긴 서울 설렁탕에 재방문하였읍니다. 설렁탕을 먹으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메뉴가 자꾸 꿈에 나와서 이번엔 꼭 그녀석을 먹어 보고져 달려갔읍니다. 그녀석이 누구냐구요?
바로 이녀석입니다. 산채 비빔밥입니다. 색깔은 보통 비빔밥보다 좀 우중충합니다. 보통 비빔밥이라하면 당근과 무채의 빨간색도 보이고 콩나물 대가리들의 노란색도 보이고 하는데...자세히 보니 5가지 나물(말린호박, 취나물, 도라지, 고사리, 토란대)로 구성되어있네요.
고추장과 챙기름을 통째로 가져다 주시면서 설렁탕 국물도 덤으로 주시는 통큰 사장님.ㅋㅋㅋ 충격적이게도 여기 모든(? 모두라고 하셨는지 일부 나물이라고 하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ㅋㅋ) 나물이 전라도 순천서 공수해 오신 귀하신 몸들이라는 사실. 순천에 사시는 시댁식구들이 보내주신다 하네요. 고추장이랑 챙기름 섞어서 썩썩 비벼보았읍니다.
음메 쥑여부러. 기냥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것이... 맛이 저세상 맛이여... 보통 비빔밥의 콩나물과 무생채 씹을 때의 아삭함은 고급진 도라지가 대신하였고 취나물의 향과 토란대, 호박, 고사리의 지원사격으로 추가 공기밥을 주문한 후 양을 불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만큼 훌륭합니다. 왠지 모든 재료가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
녹두전을 에피타이저로 주문했는데 녹두맛이 진하고 겉은 아주 바삭한 것이, 미리 만들어 놓고 데워주시는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만들어 주시는 듯. 한입 먹은 후 비빔밥 비비고 사진 찍고나니 이사단이 터져버린겨.....아래 사진 참조
이런 가정교육없는 인간들 같으니...이거 남기고 다 쳐드신겨? 눈물 나게 고맙네요... 아래 영화 공공의적의 명대사가 생각납네요
담부턴 내가 주문한 것은 쟁겨두고 나누어 먹는거부텀 조져볼까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