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어도 실패가 거의 없는곳.
사장님의 요리에 대한 열정,애착, 자부심이 엄청난 곳.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걍 생각없이 발길이 가는 곳.
오늘은 오래 간만에 둘루스 H Mart 푸드코트에 위치한 돈가네 댕겨왔습니다. 결혼해 나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수십년째 이어 오고는 있지만 마누라보다 저랑 밥을 더 자주 먹는다는 칭구녀석이 함께 했읍니다.

오늘은 수제비를 주문해 봤는데 흠.....첫인상은 너무 오래 끓여서 알맹이 다빠진 완탕스프를 연상시키는, 좀 거시기한 비쥬얼.
첫인상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좀 그렇죠?

시제품인 돌돌이 감자 수제비에 익숙했던 저에게 직접 반죽해 얇게 뽑아낸 수제비의 식감은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읍니다. 완탕 껍데기보다 탱클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지만 소화하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뭔 소리야? 돌맹이도 씹어 먹을 놈이..) 적당한 식감의 완전 수제 수제비입니다 (그래서 수제비인가? ㅋㅋ).
더군다나 육수가 헤비한 고기국물이 아닌 야채 베이스 육수 (감자, 호박, 양파등의 내용물로 판단) 여서 전혀 부담없고 먹은 후 개운한 느낌. 자극적이고 단짠을 좋아하는 저의 위장이 하루쯤 쉬어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양은 위장이 쉬어 갈만큼 적지 않고 푸짐했읍니다

당구칠때 저를 하이에나라고 놀리는 그 녀석이 주문한 내장탕 입니다. 보기만해도 정수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붉은
빛(고추기름으로 사료됨)이 인상적입니다

콩나물, 곱창을 비롯한 내장들이 보기만해도 어금니들이 씹어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비쥬얼. 칭구 녀석의 얼굴은 얼큰한 맛에 벌써 경기 도중 자유투를 던지는 샤킬오닐의 얼굴처럼 땀으로 범벅.
내장을 씹으며 녀석이 던진 한마디 "맹수가 사냥을 하면 왜 내장을 먼저 먹는줄 아냐?
짜식들이 뭐가 제일 맛있는줄 알아서야. 고기도 먹어본 늠이 먹을줄 알거등"
밥까지 말아가며 한입 먹어보란 말도 없이 허푸허푸 먹어제끼는 녀석을 보면 경장히 맛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쩝..쩝. 오늘은 이 녀석이 더 하이에나 같이 느껴집니다. 쌀쌀한 날 저도 한번 가서 한그릇 때려볼 작정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