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것은 말로만 들은 것이 아니라 평생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왔읍니다.
오늘도 멕시칸의 급땡김을 참지 못하고 챔블리지역 전문가 (그동네에서 오래 장사 함)와 함께 El Patron Restaurant에 댕겨왔읍니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죠? El Patron이라면 "두목집" 또는 "오야붕네" 라고 해석하는게 맞는걸까요?
주소: 3160 Chamblee Dunwoody Rd, Chamblee, GA 30341

알아서 시켜준다더니 갑자기 불쑥 들고 나타난 익숙한 비쥬얼의 한그릇. 빨간 국물 한사발 옆에는 멕시칸 음식에는 꼭 끼는 양파 다진거랑 할라피뇨 그리고 라임 두조각. 일단은 정체 모를 스프에 다 때려 넣었읍니다. 설마 반찬으로 나오진 않았을거란 추측에서 말이죠.

내용물을 살펴보니 홍합, 양파튀김 같은 오징어가 꽤 많이 보이고 이곳에서 대하 몇마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멱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 근데, 뭐여?
맹구가 그렇게 목놓아 주장하던 짬뽕 비주얼인데? Caldo de Mariscos라는 남미식 짬뽕인데 우리의 짬뽕과 비교하자믄,
면이 읍따!~~~ 그리고 덜 맵고 덜 짜다. 밥이라도 말아서 먹으면 좋을텐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짬뽕은 보통 칼칼하게 매운편인데, 이건 살짝 매운맛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깔려있다고 할까?
수천년, 수만년 전에 아시아인들이 알라스카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후에 고추가 좀 모자라서 조금만 넣기 시작한 건 아닐지......(역사 전문가님들 저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ㅋㅋㅋ)
하여튼, 내 앞에 앉은 친구녀석은 조상이 과테말라인지 잘 먹고 있습니다.

오늘의 수확이라고 볼 수 있는 Shrimp Ceviche (shrimp cocktail)입니다. 일단 싸이즈와 땟갈에서 100점 만점에 50은 먹고 드갑니다. 밑의 숟가락과 비교하믄 아시겠지만 이 잔이 싸이즈가 참 맘에 듭니다. 이거 살사(발음에 주의 하십쇼. 설사가 아님) 한잔 있으면 칩 큰거 한봉지 먹는건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아보카도, 토마도, 양파와 설란트로 (고수) 건데기가 있는 끈적한 칵테일 소스를 똘띠야나 비스켓 위에 얹기만 했는데 블써 침 폭발! 과연 맛은?
이거 완존 내 스톼일이얏! 캔쿤 리조트에서 밤새 룸써비스로 시켜먹던 바로 그 달큰하면서 후레쉬한 맛! 여기에 새우가 씹힐때마다 후두엽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이 저를 행복의 나라로 이끕니다 (참고로, 주워 들은 것이지 절대 의학적 검증을 거친 표현은 아닙니다). 혹시 단맛을 싫어하신다면 여기에 핫쏘스(초록색) 몇방울 추가하시는 쎈스를 발휘하신다면 저와 같은 목적지로 향하실 수 있읍니다
아까 먹다 남은 남미짬뽕은 싸가지고 왔읍니다. 내일 저녁으루다 간마늘, 고추가루 팍팍치고 굴쏘스 한숟갈 넣어서 팔팔 끓인 후 밥 말아 먹을 계획입니다. 역시 탄수화물이 있어야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건 저만 그런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