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집에 가야만 돈까스를 먹을수 있었던 세대에 살아서인지 돈까스에 대한 애착이 남다름니다. (아...슬프다 ㅠㅠ) 양송이나 크림스프로 시작되는 식사는 곧이어 "밥으로 하실까요? 아니면 빵으로 하실까요?"라는 웨이터분의 질문으로 주문이 마무리되곤 했죠. 나름대로 아틀란타 최애의 돈까스 식당이 있지만 여기도 맛이나 양이 장난이 아니라고 들어서 다녀왔읍니다
이쯤되면 식당외관 사진이 나와야하는데...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내려서 사진촬영을 못했구먼요. 꾸뻑. 어디냐고요? 뉴코아몰에 위치한 애향입니다. 계속되는 비소식에 또한 수시로 문자로 전송되는 태풍경보에 손님은 한명도 찾아 볼수없었고 대신 주문하고 바로 음식이 나왔읍니다
아니 뭔 스프가 국그릇에? 냄새는 오뚜기 크림스프가 틀림없는데 용기도 그렀고 왠 파가 떠있는것이 아닌가? 뭐지?사골 국물올시다.
드뎌 정체를 드러낸 돈까스 입니다. 내심 왕돈까스를 주문하려했는데 지인의 만류로 주문한 보통돈까스인데 저의 얼굴 싸이즈입니다. 경양식집의 얇팍했던 돈까스가 아닌 거의 일본식 돈까스의 두께이고 돈까스맛의 핵심인 쏘스는 약간 찐덕한 느낌이면서도 기성품은 아닙니다
크기도 크고 두께도 빈대떡 두께라서 미리 써는데도 시간이 무척 걸렸지만 그시간이 왜 이리 행복한지...많이만 주면 밤을 세고라도 썰겠네..쓱썩쓱썩 쓰그쓰그 썩썩. 씹어보지 않아도 바삭함을 달팽이관으로 느낄수있읍니다. 이정도 양이면 마치 기부천사인양 나누어 주고도 남을정도 입니다. 왕돈까스 주문했으면 클날뻔했네요. 가끔은 맨날같이 같이 밥 먹으러 다니는 지인이 맞을때도 있네요. 그래서 쥐도 늙은 쥐가 낫다하는것 같네요. ㅋㅋ
돈까스 몇조각을 기부한뒤 동행인이 주문한 제육볶음이 나왔네요. 저도 돈까스로 베풀었으니 당당하게 몇 젓가락 먹어볼까나? 목살인듯 기름기가 적었고요 양념이 고기에 쏙쏙벤것이 돼지냄새도 없고. 오우 좋아.
경양식집처럼 빵을 줬으면 어쩔뻔했어? 제육엔 역시 흰쌀빱이죠. 양념이 너무 좋아 이 밥 한공기로 잘 버텨낼수 있을지....넉넉한 양의 돈까스로 배를 많이 채워놓아서 오늘은 공기밥추가까지 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읍니다.
식당은 베풀어야 손님이 많이 온다했지요. 저도 진심 그렇게 생각합니다. 애향에 가면 절대 한 메뉴먹더라도 부족하지 않고요 재료나 맛 또한 다른식당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느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