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올유캔잇 고기집들이 있지만 왠지 드립따 개걸스럽게 고기구워 먹고 나면 물과 콜라로 밤을 새워야하는게 부담스러워서 단백질(닭고기는 고기로 안침)보충에 어려움을 격던 저의 처지를 하늘도 알았는지 우연한 기회에 고기를 씹게 되었읍니다.
여긴....고깃집이 아닌디..사실 바로 옆집이 올유켄잇 고기집이구먼요. 저녁식사를 가장하여 한잔 빨러 가는 곳이 바로 둘루스에 위치한 토담 입니다. 여기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질줄이야. 노사연이 부릅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띈 영상메뉴. 이거슨 신의 계시인것이여. 소고기 500g이면 한근인데...많은거아녀? 어렸을때 소고기 한근이면 한가족이 배불리 먹을수 있었던 양으로 기억됐읍니다. 칭구에게 물었읍니다. "오늘 이거 먹고 배터져 죽어볼껴?" 그 칭구는 아래와 같이 답했읍니다.
조. 아. 쒀!!!. 이걸루 달려보는겨.ㅎㅎ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불판에 육수가 가득하고 고위에 팽이버섯, 양파, 당근, 당면, 숙주, 고수, 할리피뇨 그리고 산더미 불고기와 파채가 올려진 비쥬얼. 과연 고기양이 정말 500g인지 알수는 없지만 그냥 소고기 보니까 좋아부러. 이것이 익는 5분동안이 마치 50분처럼 느껴졌고 이윽고 첫삽을 뜨는데..
얇은 불고기, 숙주와 당면을 같이 씹어주면 제가 힌두교도가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일인지...역시 소고기와 당면의 조합은 사랑스러워. 국물의 첫맛은 숙주의 향땜시 달달한 맛이 적고 약간의 씁쓸한 맛까지 느껴졌는데 이 요물같은 국물이 긇이면 끓일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달달해져부러. 결혼생활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달달하면 얼마나 좋을꼬?사실 정반대인 사실이 안타까울뿐 입니다. 점점 줄어가는 불고기의 양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을때 나타난 선동열급 구원투수.
쨔잔. 바로 머슴용 K.G.B(공깃밥)죠. 원래 인심이 좋아서 이만큼 주나? 아니면 나를 머슴취급 하시는걸까? 아무래도 좋습니다. 요놈만있으면 남은 국물에 2라운드를 훌륭히 치룰수 있으니까요. 쌀밥위에 쥐똥만한 잡곡이 올라가 있네요.
고기 첨보는 거지들처럼 전투적으루(공부를 이렇게 경쟁적으루 했었다면...의사나 뭐 그런직업 가지고 750g짜릴 주문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몰려옵니다 ㅠㅠ) 소고기를 씹다보니 꽤 많았던 고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고기 부스러기만이 국물과 함께 밥을 부르고 있읍니다.
소고기에 정신이 혼미해져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고나서 정신을 주섬주섬 차려보니 술 주문을 깜빡했다는것을 깨달았네요. 간만에 $39.99에 두 사람이 소고기로 배를 불릴수있었던 훌륭한 저녁이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