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냉면이 장악하고 있었던 아틀란타 냉면시장에 나주면옥이 큼지막한(?) 도전장을 내더니 서울갈비, 황소고짚,109삼겹에 이어 스와니 무봉리에서 오장동 냉면을 소개하면서 냉면 춘추전국시대에서 우리는 살고있읍니다. 오늘따라 짠돌이로 소문난 형이 둘루스 삼봉냉면으로 부르시길래 퇴근 후 귀가를 잠시 미루고 불이나케 달려갔읍니다. 뭔일이래?
뭐 먹을래? 기냥 비냉이요. 항상 먹던 것을 버릇처럼 말했읍니다. 순간....오잉? 저 빨간줄은 뭣이당가?
냉면이 쎄일인디....물냉과 비냉의 가격이 $9.43? 게다가 여기는 팁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해밀턴 아자씨 한장이면 냉면을 즐길 수 있단 말이 아닌가? 럴수럴수 이럴수가...
전이나 양에서는 다름이 없어 보이는데 맛 역시 살짝 새콤하면서 달착지근한 것이 변함이 없어요. 매운척 하면서 뱃속을 채우기 위해 냉면과 눈치못체게 따듯한 육수에 3잔을 때려주니까 배가 터질지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습니다.
sale인줄 알았다면 회냉면을 주문할것을...보기만 해도 입속에 침이 고입니다. 회무침 한개를 건내며 맛이라도봐라 하실줄 알았는데 오독오독 거리면서 혼자 다 먹어버렸다.
냉면집마다 각자의 특색있는 냉면을 내놓지만 이런 가격이라면 어떤 냉면집에 비해도 전혀 전투력이 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제가 제일로 존경하던 어느분께서 검사들을 모아놓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
막가셔도 전쟁을 선포하셔도 소비자입장에선 너무 흐믓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