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느무 사랑해서 천년 만년 장수할 것이란 설도 있지면 국수를 느무 먹어서 당뇨병으로 일찍 뒈질거란 말들 속에 오늘도 꿋꿋한 돌쇠처럼 국수 먹으러 댕겨왔시유
간판색깔만 보믄 홍등가나 정육점일 것 같은 분위기의 둘루스에 위치한 Pho Dai Loi Restaurant입니다. 둘루스 한인타운을 가로지르는 Pleasant Hill Rd를 타고선 Highway 85을 넘어서 쪼끔만 가면됩니다. 작정을 하지 않는 한 절대 길을 잃어 먹을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주소:1500 Pleasant Hill Rd, Duluth, GA
요걸 먹으러 왔지용. 원어로 봉뎃능이라 불리는 vermicelli with pork slice and crispy eggroll 되겠읍니다. 월남집에서 월뽕(월남국수)를 먹어줘야 하지않나 하시겠지만 월남국수를 먹고 나면 머릿속까지 월남국수향이 베는 관계로(집에 가면 강아지가 냄새맏고 난리남)...이걸 더 선호합니다.
허걱....싸이즈가 장난아녀요. 짬뽕그릇을 능가하는 애기들 세숫대야로 써야할 것만 같은 싸이즈 그릇에 야채가 바닥에 쫘악 깔려있고 그 위에 가는 쌀국수, 돼지구이, 에그롤과 식초에 절인 무우/당근채가 올려져있읍니다. 그옆엔 군대에서 한달은 안빨은 양말냄새 그윽한 휘시쏘스 베이스의 비빔쏘스가 나옵니다
이늠들을 인정사정 보지말고 간짜장 비비듯이 비벼준 다음 냄새를 맏아보면....오잉? 발냄새가 없어졌엉....
그렇다면 맛은? 돼지고기의 야들야들함, 에그롤의 바삭함, 야채와 무우 절임의 사각함, 국수의 탱글탱글함이 비빔쏘스의 새콤달콤함과 어울어져 젓가락 무한반복 운동을 시킵니다. 그릇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무아지경에 이르고 젓가락을 이용한 이두/삼두근의 연마를 통해 아래와 같은 득도를 이루게됩니다
아니 그 많던 것이 다 어디로 갔단말인가?....ㅎㄷㄷ.
배가 너무 불러서 앞에서 월남국수를 주문한 친구녀석이 오늘 한젓가락도 뺏기지 않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읍니다.
맛도 맛이고 양도 양이였지만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 거대했던 한그릇이 $11.00이라는 믿기힘든 사실...재방문은 꼭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