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을 올리기전인 2년전쯤 맛있는 녀석들의 뚱4가 생소했던 중식 닭요리 먹는 것을 본후에 난생 처음 그 요리를 먹었던 그곳. 여기서 말하는 닭요리는 깐풍기가 아닙니다. 그요리가 생각나서 다시 달려간 그곳.
바로 둘루스에 위치한 요즘 아틀란타에서 방구 좀 낀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유끼입니다. 꼭 중식당이라 부를 수도 없는것이 (갑자기 홍길동이 생각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한식 메뉴까지 갖춘 간판대로 Asian Fusion 식당인것입니다.
예네들은 뭐임? 점심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데도 불구하고 입구에 줄이...허걱. 여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여?
내부 역시 중식을 먹기에는 너무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춘 대형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굴 볼 필요없는 사람들만 앉는다는 왼쪽 줄줄이석들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없읍니다.
너무나도 친절하신 서버님 (매니저로 짐작됨)의 추천대로 여기서 요즘 제일 핫하다는 걸로 주문을 해봤읍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뜨거워는 보이는데 그래서 핫하다는 것인가? 과연 이 시퍼러둥둥(초록색)한 음식의 정체는? 바로 매생이 해물 누룽지탕이 되겠읍니다. 매생이란 올챙이, 맹꽁이와 같은 양서류가 아닌 해초류인데 고단백, 고칼슘이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해 빈혈(저와는 절대로 관련없음), 골다공증에 좋고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다하는 슈퍼푸드입니다
외국인이나 매생이를 처음 접해보는이들이 자세히 보면 발모제를 뜸뿍바른 대머리 주방장님의 솜털이 한움큼 빠져있는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비쥬얼인데 여기에 새우, 오징어, 건해삼등의 해산물과 베이비콘, 죽순, 부로클리, 셀러리, 박쵸이, 버섯, 은행등을 넣어 볶은 후 굴쏘스와 간장으로 맛을낸 후 챙기름으로 마무리 한 요리입니다. 여기에 해초류인 매생이를 추가한 것으로 이렇게 한그릇 볶아내니 따로따로 절대 입에 대지도 않는 셀러리 부로클리 박쵸이마져 거부감이 전혀 없읍니다.
질퍽 끈적한 국물과 해산물 (재수 좋게 건해삼이 걸렸네요 ㅎㅎ)을 한숟갈 먹어보니 밥에 말아 비벼먹으면 죽일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누룽지 튀김이 보입니다. 역시 중식의 마무리는 탄수화물입니다. 밥을 먹을때 윗니와 아랫이 사이에서 씹혀지는 밥알의 식감을 사랑하신다면 부드러운 굴쏘스에 흠뻑젖은 누룽지 튀김은 씹힌 후 윗니와 아랫니간의 찰력을 극대화 시키는 식감을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감, 맛 그리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훌륭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줄까지 서서 기다리다 어렵게 들어온 유키에서 이것을 안먹는다면 서운할 요리인 유린기도 주문했지요. 먹다가 남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꼭 주문해야 합니다. signature dish !!!
퍽퍽살이 아닌 허벅지살을 찹쌀튀김옷을 잘 입혀서 튀겨낸 후 새콤달달한 간장베이스 쏘스에 적셔 할라피뇨, 파, 치즈와 함께 한입 씹어주면 한국인, 중국인, 멕시칸들도 한마디 합니다 "기레이~~"
입가심으로 나온 수정과입니다. 일반 중식당에서 받을 수 없는 호사인것이죠. 요리의 맛도 맛이였지만 입가심까지 챙겨주시니 줄서서 먹는 식당이 된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배터지게 먹고 남은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다음끼에 먹으려는 계획에 가슴 부풀어 식당을 나서는데 일행중 한명이 봉지째 낚아채서 주차장으로 줄행랑을 쳤읍니다. 어찌 이런일이....
평소에 다른 건 한번도 싸가지고 가지 않던 인간이..... ㅠㅠ. 겁나 맛있었나 봅니다
네 이놈 게섯거라!! 배만 부르지 않았어도 녀석을 잡아서 제압한 후 전리품으로 챙기는것은 문제도 아니였을텐게 아꿉다. 뛰는것은 무리였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