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전 양식 씹으러 갔었던 청와대(?)에 이번엔 한식만찬을 즐기러 재방문 했읍니다. 청와대라는 식당은 아틀란타에 없다생각이 드시면 여기 Atlantatalktalk 음식점 section을 복습겸 꺼꾸로 3~4장 가시면 나옵니다. 바로 여기...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 딸들이 주말저녁이면 한잔하면서 사정없이 몸을 흔들어 대는, 하지만 주중이나 주말 초저녁에는 일반인(?)도 뺀찌없이 출입이 가능한 둘루스에 위치한 Glem104입니다. 나이를 지긋이 잡순 지인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한식메뉴가 있어서 재방문했는데 그메뉴는 바로...
바로 이놈입니다. 두부찌게? 매운탕? 오..노우
군만두도 당연히 아니죠. 사람과 전골은 첫인상만으로 판단이 어렵습니다. 첫인상은 맹맹해 보였지만 굶주린 배를 부둥켜안고 인고의 5분여를 기다렸더니 정체를 슬슬 밝히기 시작하는데...
전쟁이후 어려웠던 한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한민국의 소~울 푸드 부대찌게 되시겠읍니다. 안에서 다대기가 다풀어져 나올때까지 부글부글 끓여주는 동안 내용물을 매의 눈을 뜨고 살펴보니 베이컨, 햄, 쏘세지, 심지어 약간의 소고기까지 내용물이 실혀요..
야채의 숨이 끊어질때까지 이 악물고 기다려 한그릇 펐는데 궁물이 진해부러. 이궁물은 소고기 다시다 베이스가 아닌것이 틀림없고 내용물의 질과 양도 다른 한식당의 부대찌게와는 비교를 거부합니다.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두툼한 베이컨과 싸구려 쏘시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쫄깃한 쏘시지의 식감이였읍니다. .
정신줄놓고 대식가 3명이 라면사리까지 한참을 퍼먹었는데 아직도 햄, 쏘세지, 베이컨이 이렇게나 많이 남을줄이야....
쏘시지 하나를 건져 먹기 위해 젓가락 숟가락 다 동원해서 휘휘 저어야 겨우 찾아먹을 수 있던 다른 식당들의 부대찌게를 생각하면 평소 별도움이 안됐지만, 여기 부대찌게를 소개한 그 나이 지긋이 먹은 지인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읍니다.
양이나 질에서 아틀란타 최고의 부대찌게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읍니다. 가격은 $34.99. 양이 넉넉해서 남은 것을 싸달라고하는 말이 계산할 때 거의 입앞까지 나왔는데 아재가 진상부린다 생각할까봐 겨우겨우 참았읍니다. 궁물이 너무 좋아서 야식으로 그 궁물에 라면하나 끓여먹으면 죽일텐데...아꿉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