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중에 새로 스와니에 새로 오픈한 술한잔 할 수 있는 식당을 집요하게 추천하는 인간이 있었으니... 이유가 무엇일까?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어쩐다? 속는셈치고 현장검증을 위해 댕겨오는 수 밖에.
우리가 가야할 명분은 있었다. 녀석이 지가 쏜다고...더욱 더 이상하다. 그래서 현장검증을 위해 달려간 곳.
바로 스와니 770, 하준농원이 떡하니 성업중인 옛 치맥치킨 자리에 위치한 투다리입니다.
미리 뒷조사를 해본 결과, 요식업만 수십년을 하신 사장님께서 직접 운영하신다니 녀석의 눈을 돌게한 이유가 있겠죠
밥알을 세면서 먹기엔 조금은 어두운 조명인데 방이 무려 9개가 준비되어있서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지기 좋게 현장은 꾸며져있고 아직은 해도 지지않았는데 몇개의 방에는 40대로 보이는 아재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읍니다. 녀석은 능숙하게 메뉴판도 보지않은채 주문을 맘대로 하겠다는데...
이것의 정체는? 왕갈비 짬뽕전골.2대의 왕갈비를 필두로 대하, 오징어, 홍합, 절단 꽃게위로 제법이나 큰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나왔는데 곧이어 미모의 서버께서 가위를 들고 입장. 그 가위로 낚지를 썩뚝썩뚝.
왕갈비 한대를 사진찍는다는 핑계로 들고는 기냥 뜯어대는데 $29.99라는 가격이 믿겨지질 않습니다. 갈비를 뜯는순간 얼마전 먹었던 20불대의 차돌짬뽕보다는 굿딜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에 튼실한 다리를 자랑하는 낙지까지 씹는다니 호강입니다
낙지 소면입니다. 이게 낙지가 맞나 싶을정도의 낙지의 양이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여기가 낙지 전문점인양 주문한 것 마다 낙지가 지천으로 들어있읍니다
밥을 주문하면 가마솥밥이 나오는데 매운 낙지땜에 땀을 주체못할 것 같아 특별주문한 찬밥을 중화제 삼아 매콤한 낙지볶음 폭풍흡입 하던차에 아까 가위질하던 그 써버 언니 다시 입장.
말로는 써비스라고 했는데 아마 맵질이가 땀 뻘뻘 흘리면서 왕갈비 짬뽕전골과 낙지소면을 흡입하는 저의 모습이 불쌍해서 가져다주신 듯. 이름을 까먹은 두가지 나물과 두릅을 넣어 바삭하게 부쳐낸 부침개, 향이 향긋해서 너무 좋았읍니다.
먹다보니 잠깐 까먹고 있었는데 녀석은 왜 이곳에 우리를 못델구와서 환장했던걸까? 튼실한 낙지다리가 그리웠던걸까? 투다리가 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낙지다리는 실컷 먹고왔다 하는것이지요. 설마 이녀석 제사보단 잿밥에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