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하면 떠오르는것은 폭죽놀이이죠. 지난주 새로운 폭죽놀이를 경험했읍니다.
이곳은? 둘루스 Satellite Blvd에 위치한 큰 9292 말고 Gwinnett Pl에 위치한 (나주면옥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 9292 BBQ입니다. 지인 중 한명이 독신인 것이 불쌍했는지 혹시 라면만 먹고 사는 줄 알고 (사실 먹을 것 다 사먹고 사는데..ㅋㅋ) 불러 내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아싸...시침 뚝따고 몸은 못먹어서 부은척하며 저녁 먹으러 나갔지요. 근데 실내에서 뭔 폭죽놀이 냐구요?
일단 3인용 $109.99짜리 Special #2를 주문했읍니다. 떡보쌈을 포함한 반찬 한판과 고기판에 계란물이 부어지기 시작했읍니다. 부어라~부어라!
제일 먼저 불판을 차지한 것은 차돌배기. 간이 되어있질 않아 식도와 위장에 시동을 슬슬 걸기엔 제격입니다. 옆에서 서빙하는 분께서 타지 않도록 딱 맞게 구워 주셔서 더 맛있게 얌냠.
석쇠가 철사 석쇠로 바꿔지면서 이젠 슬슬 본게임이 시작되나 생각할 즈음 등장한 2번째 라운드 꽃등심. 프로 구이러(?) 처럼 고기를 통째로 석쇠위에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고깃기름을 바르는가 싶더니 동네 이발관 미용사님보다 현란한 가위질로 가위를 썩뚝썩뚝.
그 결과로 탄생한 아름다운 꽃등심. 세상 그 어느 꽃밭보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겉은 미디움 정도로 익혀졌지만 한입 씹었을때 줄줄 흘러나오는 육즙은 어렸을적 꿀물이 나온다고 빨아먹었던 사루비아보다 당도나 양에서 압도적입니다.
3번째 라운드이지만 오늘 게임의 실세, 조선 최고의 맛, 구이계의 영원한 4번타자, 사진만 보고 자린고비가 매달아 놓았던 굴비를 던져 버리게 만들었다는 전설의, 바로 그 양념 왕소갈비 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고 위장에선 빨리 넣어달라 아우성이 느껴집니다.
뽀마드 기름을 뜸뿍 쳐바른 고교시절 국어 선생님의 머리보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것이 흰밥 한덩어리와 최고의 듀엣을 이룰 것 같아 공깃밥을 하나 주문한 후 밥에 올려 한입 씹는데.....입안에서 육즙이 삐오오..펑!펑! 하며 불꽃놀이 보다 멋지게 터져부러요~~. 조금 있으면 독립기념일 폭죽놀이는 눈으로만 볼 수 있지만 이녀석은 시각,미각을 뿅가게 하네요.
마지막으로 나온 꽃살 마늘 양파 구이입니다. 전3 라운드에서 힘조절을 잘못하여 체력안배에 실패한 탓에 (흰밥은 왜 완공을 한것일까?) 더 이상 먹으면 육즙 팡팡 불꽃놀이하다가 배가 그냥 펑하며 터질 것 같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읍니다.
이것은 또 뭐다냐? 저처럼 미련하게 공깃밥 안먹은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는 깍두기 볶음밥입니다. 으따. 왜 볶음밥이 부른배에 염장을 지르는구먼. 으흐흑.
다시 방문한다면 채력안배에 조금더 신경써서 다음번엔 꼭 완주해보록 하겠읍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것이 하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