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먹으면 장수 한다고 하는 개소리를 믿진 않습니다만 밥보다 탱글탱글한 면발에 빠져 평생동안 국수를 죽도록 사랑해 왔읍니다. 냉면, 짜장, 짬뽕, 울면, 메밀, 밀면, 쫄면, 잔치국수, 비빔국수, 막국수, 우동에다가 동남아시아 국수들까지 닥치는대로 빨아왔지만 가끔은 서양식 국수가 땡겨서 오늘은 지나 댕기면서 봐둬왔던 곳에 댕겨왔읍니다.
Sugarloaf와 Satellite이 만나는곳 칙플레이 바로 옆에 위치한 까라바스 입니다. 진입이 Sugarloaf쪽에 있는줄 알고 Sugarloaf쪽으로 가다가 진입로가 없어서 I-85 고속도로를 타버리는 대참사끝에 한참 돌아돌아 도착했읍니다.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었다면 뭐가 되도 되었을터인디...ㅊㅊ
일단 올리브 가든보다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고 키친도 오픈되어있어서 잘 왔다는 생각이...
기다란 빵을 주는 올리브가든과는 달리 따끈한 겉바속촉의 빵이 허기짐을 달래 주기위해 제물로 놓여지네요. 올리브 오일에 비니거를 첨가해서 찍어 먹어봤는데 괜찮네요. 동행한 형님의 빵 추가에 조금은 쪽팔렸지만 그를 막을 방법은 없었읍니다
이런데 오면 꼭은 아니지만 에피타이저 하나쯤은 시켜줘야 촌놈 소리를 안들을 것 같아 선택한 깔라마리. 식감은 한국식 오징어 튀김에 범접하기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찍어 먹는 쏘스도 2가지인데 갑자기 초간장이 그리워집니다.
새우와 조개관자와 보드카 쏘스로 볶아낸 파스타입니다. 서버가 스톱할때까지 계속 치즈를 갈아 넣어주는데 너무 욕심부리면 느끼할 수 있어서 적당히만....
파스타에 튼실하면서 부드러운 조개관자가 3개, 싸이즈가 좀 되는 새우가 4마리 드가 있읍니다. 보통의 빨간 토마토 쏘스보다 보드카쏘스가 좀 덜 칼칼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읍니다
치킨이 드가있는 파스타도 주문했는데 한입 먹더니 형님은 싸갖고 가시겠답니다.
빵을 추가시켜 꾸역꾸역 먹을때 벌써 "아라바쓰..." (파스타 양이 무지 많았거든요)
분위기도 좋았고 써비스도 좋았고 파스타 쏘스도 맛있었지만 역시 국수의 생명인 면발은 유럽이 우리 아시아를 당할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잘 삶은 국수는 벼게로 만들어 밤새 베고 자고 싶을만큼 식감이 탱글탱글한데 이에 비해 서양의 파스타는 툭툭 끊어지는 느낌. 유럽은 명품백은 잘 맹기는거 같은데 국수는 우리 따라 올래믄 아직 먼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내의 징징거림을 듣기 싫어 간만에 파스타 외식을 생각 하신다면 가성비와 분위기 두마리 토끼를 여기 가시면 다 잡으실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