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가슴 속부터 터져나오는 반미 감정을 억누를길 없어 그곳에 댕겨왔읍니다. 다운타운도 아니고 광화문앞도 아니고....
바로 여기. 뭔 생각들 하신겨? 아무리 지가 시민권자이지만 외국갔다 돌아올 때 뭔 꼴을 당할려구 쓸때없는 소리를 여기서 지껄이겠읍니까?
여기서 반미란 월남식 고기 샌드위치를 말하는것 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둘루스 충만치킨과 BBMyun에 샌드위치 맹키로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BEBANHMI라는곳인데 오랫 동안 주시하고 있던 식당 중에 하나입니다. 한명 들어갔다 나올때 무슨 보따리 장수 모냥 양손으로 투고 봉지들을 낑낑대며 들고 나오는게 자주 목격되었던 곳.......???!!!###???
메뉴는 8가지로 단촐 합니다. 어쩐다? 1번, 2번, 7번 다 먹고 싶은데..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생각하여 7번으로 결정!
일단 다른식당의 반미보다 큰 싸이즈에 흐믓했고요, 내용물은 고기반 고수반에 식초물에 재워둔 무우채, 당근채, 오이등이 드가 있읍니다. 고수들만 먹는다는 고수는 싱싱하다 못해 이슬(?)마저 머금고 있었네요.
불고기 쏘스보다는 조금 더 양념이 강한 쏘스에 잘 구워져 나온 고기에 새콤달달한 무우, 당근채가 한입에 씹히니 고기양념의 짭쪼름함이 중화되는 듯 하면서 아삭함까지 더해지니 궁합이 증~말 좋습니다 (북경오리 씹는듯 합니다). 거기에 고수의 향기가 뒷마무리 까정 해주니 맛은 기냥 왔다입니다.
요즘 외국인들이 개나 소나 K-BBQ 접목시켜서 만드는거 먹어보면 참 가관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한국인의 입맛에 가깝게 흉내를 잘 내서 귀엽게(?) 봐줄 수 있었습니다.
빵이 바게뜨빵인 관계루다 빵이 쫄깃하고 고기양이 많아서 절대 햄버거나 알비스 로스비프 샌드위치처럼 두입 씹고 목넘김을 하지 않은체 한입 더 베어무는 망동은 할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꼭꼭 씹어 먹다보니 샌드위치 하나를 먹어치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2개로 나누어진 샌드위치를 거의 먹었을 무렵 배가 어느정도 든든해짐을 느낄수 있읍니다.
가격($7.26) 대비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빅맥보다 훨신 나은 딜이라 생각이들고요 반미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때 1번 먹으러 다시 가야 할듯합니다. 보따리 장수들이 들락거렸던 이유가 있었군요. 반미 중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