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참전에 울동네에 새로 생긴 햄버거 체인점에서 한끼 때우고 이런 생각을 했었읍니다 "제대로 하는 녀석들이구먼".
세월은 소리 없이 흘러가고 십 수년 만에 다시 찾은 그 프렌차이즈 햄버거점. 이번에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친구녀석 중 공짜면 양잿물도 마시겠다는 녀석이 저녁을 굳이 여기서 사겠다고...
그래서 찾아온 곳. 아씨 건너편 불새 아파트 옆 바로 닷놈들 (Five Guys) 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햄버거를 느꼈던 것이 코로나 터지기 10년전쯤 이니까 아이구야 이게 을마만 이더냐? 나를 알아는 보겠는감?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여길 좋아 했다지?)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저를 반기는 것은 "나 양껏 퍼가슈~" 하며 기다리고 있는 땅콩입니다. 땅콩으로 테이블 세팅을 마치며 주린배를 땅콩으로 채우고 있는데, 지가 사겠다고한 친구녀석이 주문도 못하고 안절부절한 모습이 보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좋은 싸이즈 (두툼하다는 예깁니다)의 페티 2장과 토마토가 특히 돋보이는 햄버거를 사들고 나타난 친구녀석. 내용물은 그럴싸한데 어디서 흠찟 두둘겨 맞고 온 것 같은 빵의 비쥬얼이 좀....
어멋! 버섯도 있고 그릴된 양파마저 눈에 띕니다. 한입 베어 물어봤는데 맥도X드, 버X킹, 왠X스의 그것과는 다른 클래스가 느껴집니다. 패티를 씹는 순간 육즙으로 추측되는 궁물(아마도 식용유도 섞였겠지.....)이 흘려내려 그렇지 않아도 볼품 없었던 빵을 흉칙하게 허물어 버립니다.
감자 껍데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감자튀김입니다. 바삭함보단 껍데기에서 느껴지는 쫄깃함이 특징입니다.
먹으면서도 말 한마디 없던 그 친구녀석 드디어 입을 열었읍니다. "헐~ 뭔 햄버거가 거의 20불이냐?" 나가는길에 케쉬어 뒤 메뉴판을 보았더니 이 녀석의 말이 사실이였읍니다. 햄버거만 $11에서 $12사이고 여기다 감자튀김에 드링크까지하면 이녀석의 말이 맞네요.
물가가 올라도 느무 많이 오른 것이 느껴지네요. 이가격이면 지난번에 갔었던 둘루스 모처의 $9.99짜리 happy hour 옛날 통닭이 생각납니다. 햄버거 가격이면 통닭이 두마리...당분간 이녀석 밥 산다는 말 듣기 어려울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