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국식 치킨 레스토랑인줄 몰랐읍니다. 지나 댕기면서 간판을 보았지만 대충보고 필리핀 식당인 줄...몸이 연식이 좀 되다 보니 눈이 점점 침침해져서리 작은 글씨를 못 읽는 것도 한몫 한듯 합니다.

얼마전까지 한국분이 운영하시던 멕시칸 식당이 있던 이곳. 109번 아씨마켓 건너편 불사조 그림이 떡하니 그려져있는 그 아파트에 위치하고 있읍니다. 간판을 처음 봤을땐 이 사람이 떠올랐읍니다

필리핀 복싱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 그래서 필리핀 식당인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이곳의 이름은 토종 한국어인 "꼬끼~오~".

내부는 중앙의 Bar를 중심으로 대부분 엉덩이에 무리를 주지 않는 부스로 이루어져 있었고 6시도 안됐는데 젊은 커플들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들어 오기 시작했읍니다. 메뉴를 한번 읊어 보기도 전에 예상치도 않은....이거슨 무엇인가? 누가 보내서 왔는가?

합석을 위하여 옆테이블의 아주머니들께서 보내신 주류가 아니고(절대 그럴일 없음. ㅋㅋ) 주최측이 그랜드 오프닝 기념으루다 망고 스무디에 알코올은 냄새정도만 나게 맹긴 싸~비스. 이것 마시고 용기내서 이것 저것 맘껏 주문하라는 주최측의 배려(?)인듯.
민증 검사없이 주시는 음료에 약간은 섭섭하지만 세월엔 약이 없다하는 생각도 들고..쩝쩝

서버님의 강추였던 메인디쉬인 고추장 양념 누룽지 치킨입니다. 돌판위에 누룽지를 요를 깔듯이 깔고 옹크림없이 다리마저 요염하게 벌린 전기구이 통닭이 바베큐쏘스 베이스와 고추장의 배합으로 추측되는 쏘스로 온몸을 팩하고 옥수수를 가랭이에 낀채 떡하니 누워 있읍니다.

처음 맛보는 희한한 쏘스맛 (한국식 양념치킨 만큼 양념이 너무 쎄지않아 좋았읍니다)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바닥에 쏘스를 머금고 있는 누룽지가 주는 포만감이 인상적인 디쉬였읍니다. 한국식 양념치킨 먹을때 항상 주문하던 공깃밥이 오늘은 필요없었읍니다.
오랫동안 주방의 전기 오븐의 철봉에 메달려 김연아를 무릎 꿇게 만드는 수백바퀴 스피닝으로 땀을 쫘악 빼고 나와서일까? 닭살이 백숙처럼 특별한 발골기술 없이 뼈다귀에서분리하기 쉬워 누룽지에 올려먹기 딱이였읍니다. 가격:$32.95
쏘스배합시 고추장의 비율이 더 높았었으면 하는 선넘는 생각이 뇌리를 잠시 스쳤고, 같이 간 후배놈은 닭살이 쫄깃쫄깃하지 않고 너무 부드러워서 부서지는 느낌이 나서 별로라고 하던데.....(사주면 잠자코 먹지, 그렇게 모든 미감을 만족하려면 지네 집에서 지가 해먹던지....) 이렇게 새로운 쏘스맛으로 K치킨의 변화를 시도한 운영진과 주방진의 신선,창작성에 심심한 박수를 보냅니다. 핫쏘스를 가미한 양배추 셀러드는 느끼하지 않아서 느무 좋았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