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른 분이 추천해주셨던 엄마밥상에 다녀왔읍니다. 위치는 둘루스 스파랜드옆(옛 본죽자리). 정말 맛이 있을까를 걱정했읍니다. 우리엄마가 해주시던 밥이 그다지 맛이 있었던 기억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가게안은 총 9개의 테이블(총 34석)으로 작은규모였고 다른식당과 다르게 메뉴가 단촐히 11가지 (불고기, 제육볶음, 조기구이, 고등어구이, 북어구이, 비빔밥, 콩비지,육계장, 대구탕, 아구탕, 닭도리탕).
먼저 무려 10가지 반찬이 나왔읍니다. 반찬의 맛을 보기도 전에 눈에 들어온것은 이게다 놋그릇. 요리에 진심인 분들만 사용하신다는 그 놋그릇. 하나하나 맛보는데 깻잎절임과 오징어젓 그리고 우웡을 밥과 함께 먹다보니 제밥 반그릇이 실종되었읍니다. 이거 큰일났다 아직 본게임전인데...
저희의 선택은 북어구이. 북어라하면 아무집에나 있고 급할때는 무기(?)로도 사용했었던 바로 그 말린생선. 아마 북어라는 말보다 코다리라는 표현이 어울리지않을까?. 바짝 구워 엄청 바삭바삭한 북어위에 양념쏘스를 얹어 맛이 배가 되었네요. 동행한 분께서 대가리까지 다드시는걸보고 전생에 수달이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읍니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닭도리탕. 감자와 고구마도 들어 있있고 너무 얼큰하지않아 땀을 닦을 수건이 꼭 필요치 않은 맛이었읍니다. 확실한 것은 생닭이어서 닭이 질기지 않았고 텁텁하지도 않았읍니다. 무엇보다 미원맛이 전혀없어서 깔끔했읍니다. 미원을 넣지 않아 밤새 목말라 물을 들이킬 걱정도 없는것이 식당에서 가능했단 말인가?
사장님께 여쭈어 보기도했지만 여기서 최고 인기메뉴는 조기구이. 딴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는데 크기가 장난아님. 여쭤보고 사진한장 찍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다른 손님들께 여쭤볼 용기가 없어서 포기했읍니다. 고등어도 겁나게 실해 보였읍니다. 사장님 말씀이 국물이 없는 생선구이를 시킬 경우 국도 한사발 주신답니다 (국은 매일 바뀌는데 내일은 미역국이랍니다)
가격은 $15.99-$19.99 (닭도리탕 제외). 여러 반찬과 국을 생각하면 절대 비싸다는 생각이 않드실거예요. 문제는 반찬먹다 밥을 완공하시면 나중에 한그릇 더 먹게됨으로 밥 management 잘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떤분이 "엄마가 해주는밥은 공짜인데" 하시는데 엄마한테 바칠 용돈생각하면 여기와서 먹는것이 훨씬 쌀 듯하네요. 그리고 우리 엄마 해주시는밥은 맛이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