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Peachtree 와 Satellite Blvd가 만나는곳에 위치한 하나분식에 다녀왔읍니다. 보통 중식당을 가면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들하시지요. 저는 오늘 하나분식에서 나가사끼 짬뽕과 해물짬뽕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때리다 둘다 시켜놓고 과연 어느것이 난놈인지를 경합을 붙여보았읍니다
먼저 해물짬뽕이 등장했읍니다. 보기만해도 정수리에서 땀이 샘솟아오름을 느끼게해주는 용암처럼 강열한 색깔과 매콤한 냄새까지 두루두루 정수리에서 땀의 소리없는 분출을 느낌니다. 면은 우동면인데 건면이 아닌 냉동면의 쫄깃함이 느껴졌고요 내용물은 꽤 거대한(?) 새우, 오징어, 조개, 홍합 그리고 꽃게까지 푸짐했읍니다. 매운맛의 정체는 고추가루뿐아니라 가끔 국물속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작은 건고추 (동남아에서 먹는 어마무시하게 매운). 육수의 맛은 시원함보다는 묵직함 (호불호가 있을것으로 사료됨). 마치 마이크 타이슨의 혹을 한방 뱃대지에 맞은 그런느낌.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저도 모르게 국물을 퍼먹었읍니다
그의 적수인 나가사끼 짬뽕입니다. 내용물은 해물짬뽕과 비슷한데 월남국수처럼 숙주가 들어가 있었읍니다. 맵지않지만 국물의 깊이가 느껴지는 맛이였읍니다. 어느 라면회사에서 만들었던 나가사끼 짬뽕면 국물의 다섯배정도로 국물이 진합니다. 매운것이 부담스러운날 추천드립니다.
두그릇을 마치 신입사원 면접보듯 비교를 해보면서 어렵게 결론에 이르렀읍니다. 열손가락 물어 안아픈 손가락없다했지요. 저는 둘중에 하나도 버릴수 없었읍니다
깨끗하고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분식점보다 한수위라 느껴지는 곳이였읍니다 (봉글레 파스타까지 메뉴에 있음). 셀프임으로 팁도 필요없고요 숫가락 젓가락뿐아니라 작은 그릇이며 나무국자까지 가져다 나누어 먹을때 편리하게 준비되어있읍니다. 혹시 일행이 내꺼 뺏어먹는꼴 못보시는분들은 피하세요. 나무국자와 작은 용기로 당신의 피같은 음식을 퍼갈수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