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담에 돼지고기는 나누어 먹고 소고기는 혼자 먹고 오리고기는 남의 입에 들어간 것까지 뺏어 먹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오리고기는 콜라겐 뿐아니라 맛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고기죠. 저야 몸에 콜라겐이 태생부터 풍부하여 항상 얼굴에 개기름(?) 마저 주르륵 흐르지만 오리의 맛을 워낙 사랑하는지라 가끔 좋은 콜레스테롤도 채울 요량으로 오리를 찾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사모(오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의 회원님과 함께 챔블리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다녀왔읍니다
여기 차이나타운 food court의 제일 안쪽에 자리잡은 Hongkong BBQ가 오늘의 식당입니다. 여느 중국 오리집처럼 누구에게는 끔찍하고 징그러워 보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먹음직스럽게 느껴지는 오리구이와 도야지고기를 걸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읍니다. 이 고수의 향이 느껴지는 바베큐는 마치 장을 담근 후 익힐수록 장맛이 깊어지는 것처럼 껍질의 바삭함을 더해주는 작업이라 봐야 하겠읍니다
먼저 여러번 혼자서 비겁하게 여길 다녀가셨던 회원님의 추천에 따라 삼보반 (3가지 보물 덮밥 $13.59)을 주문했고 기다림끝에 보물이 상자에 담겨져 놔왔네요
오...호.... 내가 사랑하는 오리구이에 바삭돼지 bbq와 중국식 빨강돼지 bbq 거기다 계란반쪽까지. 새우깡에 비줄만큼 바삭하게 껍데기를 구워낸 돼지고기는 잃어버린(사실 잃어버린적 없음) 입맛을 찾아주었고 오리고기는 전혀 냄새나 건조함이 없었으며 빨강돼지 bbq는 왠지 모르게 나의 먼 조상님들 중에 중국사람이 있었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입맛에 쫘악쫘악 달라붙었읍니다. 밥위에는 간장베이스의 sauce마져 뿌려있어서 한톨의 밥마저 싸악싹 끍어먹게 만들어버렸읍니다.
싸이드로 시켰던 완탕누들스프입니다. 하얀 후추를 듬뿍 뿌리고 고추기름을 둘렀더니 역시 우리 입맛에 딱!!.
완탕은 새우로 쫄깃함이 좋았고 누들은 홍공 스똬일 에그누들로 구색을 마추었지요.
예상보다 훨씬 더 맛있게 오리를 포함한 3가지 bbq와 완탕누들까지 회원님 덕분에 호강했읍니다. 이런 식당이 집근처에 없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담번엔 둘루스쪽에서 2탄으로 오리고수를 찾아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