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닭을 씹고싶었읍니다. 저는 고독한 미식가들처럼 혼자서 먹진못합니다. 남들이 불쌍하게 쳐다볼까봐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잽싸게 지인 2명에게 둘루스에 있는 CM Chicken (옛 충만치킨)으로 불러냈지요
간판도 충만에서 CM으로 바뀌었고 주인장도 바뀌었다 들었기에 꼭 한번 들리고 싶었지요.
그렇게 미치도록 씹고 싶었는데 메뉴를 본 후엔 공부 더럽게 안한 놈이 시험볼 때 뭘 찍어야할까 고민해야하는 것처럼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었지요 (사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유민상 김민경처럼 "여기있는 것 다주세요"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 시그네춰인 White Snow Chiken 반과 후라이드 반을 골라놓고 성인남성 3명이 쪼잔하게 겨우 한마리만 시키는것은 아니다 싶어서 Soy Garlic Chicken 반마리를 추가주문했죠
맛은 전과 큰 차이없이 입에 챡챡 달라붙었는데 오늘따라 CM Chicken이 더 맛있게 느껴진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읍니다. 주문 후 얼마 안있어 써빙을 직접해주시던 사장님께서 싸비스(?)로 가져다주신 컬리후라이. 모든 손님한테 주시는지는 장담못합니다
게다가 식초에 절인 무우를 계속 리필해주셨읍니다. 먹을때도 느꼈지만 무우의 크기가 전보다 훨씬 커졌고 새콤달콤 맛도 좋았읍니다. 이 무우가 별것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무우가 닭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또한 입속에 남아 있는 쏘스를 닦아주어 새롭게 입속으로 들어오는 닭고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녀석들이죠.
저와 2명의 일행의 위장이 줄었을리는 만무한데 왜 치킨이 남았지? 치킨 양도 늘은 것 같네요. 남은 것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새로 무우 두통을 넣어주셨읍니다. 전 주인분은 추가 무우를 챠지하셨다던데....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손님들로 하여금 CM Chicken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같습니다. 사장님 초심 잃지마시고 계속해서 홧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