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나봅니다. 얼음이 얼정도는 아니지만 더워서 몇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다니다가 온도가 떨어지니 아침 저녁으로 더 쌀쌀하게 느껴지죠. 이런 날은 뜨끈한 라멘이 땡깁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 바로 피치트리 코너스에 위치한 Sushi Mito입니다. (6470 Spalding Dr Ste P, Peachtree Corners, GA 30092)
제대로 만든 도자기 그릇에 담긴 뜨끈한 육수 속에서 몸을 풀고 있는 챠슈와 반숙 계란. 거기서 면발을 한 젖가락 뽑아 물면 반일감정은 온데간데 없고 집에서 먹던 진라면의 건면하고는 생면의 면발은 쨉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읍니다. 돼지 사골 국물의 약간은 Heavy한 맛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파채와 생강채도 들어있구만요. 거기다가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발굴되는 죽순도 좋았읍니다.
이렇게 면발을 느끼며 무아지경에 이르고 있는 때 동행하신 분이 주문하신 까츄동 (돈까스 덮밥)이 나왔네요.
오호. 이 영롱하면서 뷰티플하고 그러면서도 푸짐해 보이는 녀석의 몽타쥬를 느끼는 순간 마치 길에서 전지현을 본것같은 느낌 (야한 생각이 아니고 우와 광채가 나고, 걍 끝내 준다하는 느낌. 아름다워~~그대모습이 아름다워~~). 돈까스를 밥위에 올린 계란 덮밥인데 파, 양파등 약간의 야채와 상큼한 맛을 더하긴 위한 생강채까지 거기에 쏘스까지 언졌으니 이건 기냥 저세상 음식이죠.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하면 복을 받는다하죠. 요걸 시키신분한테 그동안 내밥도 나눠주고하는 선행을 많이 베푼덕에 한접시 얻어먹었읍니다. 그간 베풀었던 저의 선행에 비하면 적은 양이였지만 그나마 맛은 볼수있었읍니다. 소스에 촉촉히 젖은 밥과 야채와 함께 엄지 손가락 두께보다 두꺼운 돈까스 한점을 씹어주다보니 다음번엔 라면말구 이놈을 꼭 시켜서 한그릇 때려줘야겠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틀란타 최고의 까츄동입니다.
오늘도 순간의 선택이 한끼를 좌우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읍니다.저녁 피크시간에 가시면 사람이 많아서 줄서서 기다릴수 있으니 가시려면 쪼끔 서둘러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