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하면 콩나물에 마른 멸치 몇마리 보이는 맑은 국물이 생각나죠? 해장으로 좋다고도 알려져있고 감기에 고추가루 팍팍 넣어 한그릇 때리면 낫는다는 영험한 음식이죠. 근데 한국에 가서 전주관광을 댕겨오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전주하면 비빔밥보다 더 생각나는 것이 전주식 콩나물국이라 들어서 과연 그것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곳. 바로 장원정입니다.
워밍업으로 나온 고슬고슬한 밥을 반찬으로 나온 깻잎짱아지에 애기 포대기에 싸듯이 싼 후 파김치를 하나 얹어서......이건 못 참죠. 하지만 앞으로 나올 전주식 콩나물국을 위하여 밥을 최대한 아껴야합니다. 당구에서 힘조절이 중요듯 식당에선 항상 밥조절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아무리 저어봐도 제가 싫어하는 며루치 한마리 보일질 않고, 고기국물에 콩나물 때려넣고 파와 김가루와 고추가루 솔솔 뿌린 후 결정적인 한방으로 계란 수란을 넣어 나오는 훌륭한 비쥬얼입니다. 먹는방법은 먹는사람 마음대로이겠지만 저 수란을 팍 터트려 잘 섞은후 국물을 탁하게 만들면 둘이 먹다가 한늠이 뒤져도 모르는 맛입니다. 여기다 밥까지 한그릇 말고 무아지경 속에서 밥을 떠먹다 보면 몇 분후 아래의 사진의 광경을 맞이하며 이렇게 외칩니다. 워메 이걸 내가 다 쳐먹은겨?
이정도면 주방에서 설거지는 안해도 될것같아 보입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