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록색 음식을 보면 오래전 아침에 누가 주었던 케일주스가 생각납니다. 하천 폐수나 녹조라떼 같은 느낌땜에 그거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읍니다. 근데 이번에 지인의 초대로 도라빌에 위치한 만천홍에 가게 되었읍니다.
나의 초이스 짬뽕이 나왔읍니다. 여느 짬뽕과 크게 다를것 없는 비쥬얼. 오징어도 보이고 큰 새우도 보이고 이때까진 몰랐읍니다 저에게 곧 닥쳐올 시각적인 시련을...
조금 휘적거리다가 면을 잡아 감아올렸는데 으아악. 이게 뭐인겨? 면이 염색을 하고 드가있네요. 순간 위에서 말했던 초록색에 대한 트라우마가 시작되었읍니다. 으아악. 지인께선 싫으면 본인이 주문하신 잡탕밥과 바꿔줄터이니 한젓가락만 씹어보라하셔서 용기내어 눈을 지긋이 감고 한젓가락 먹어본 결과 면에서 특별한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았읍니다. 어느정도 면에 적응을 마친 후 국물맛을 보았는데 마치 전성기때의 마이크 타이슨의 훅처럼 국물맛이 묵직한것이 완죤 제 스똬~일. 거기다가 해산물과 버섯, 양파, 청경채, 양배추같은 야채들도 뜸뿍 들어있어 저의 혀와 치아들이 호강할수 있었읍니다
해산물 잔해들입니다. 세어보니 홍합 5, 조개 4, 대하 2마리 와 오징어도 다수 발견되었읍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양반집 자식이 요리없이 짬뽕만 먹고 나오면 가오가 떨어질것 같아 탕수육 작은걸로 시켜봤읍니다. 찹쌀탕수육이 아닌 보통 탕수육이였는데 색깔로 판단하건데 튀김기름이 좀되어 보이고 튀김옷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오징어튀김의 그것과 비슷한 거친식감의 튀김이였읍니다. 개인적으로는 뽀얀색갈의 찹쌀 탕수육의 뽀송뽀송함이 그리웠읍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해산물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짬뽕보다는 여기처럼 진한 (닭머리와 닭발로 추측됨) 육수의 묵직한 짬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