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남은 반찬을 모아 찬밥 넣고 고추장 넣고 챙기름 넣고 비벼먹는거 보면 자짱면 먹는거 보는것 만큼 참기가 힘들죠? 오늘 그런곳에 댕겨왔읍니다. 몇주전에 댕겨왔던 둘루스 H Mart내 푸드코트에 위치한 돈마을이 바로 그곳입니다
35년 내공의 사장님께서 갓 볶아내어주신 오징어 볶음입니다. 45초안에 잽싸게 볶는다는 오징어볶음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나,,오징어가 일도 질기지 않습니다. 둘, 매우면서도 짭쪼름한 쏘스가 기냥 쥑입니다.
보통 저는 밥을 먹을때 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이건 밥한술을 숟가락으로 올리고 그위에 오징어랑 야채를 올려먹어야 제맛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이 오징어 볶음을 먹다가 문득 생각이 났읍니다. 이걸 큰 그릇에 넣고 양배추채와 썩썩 비빈후 참기름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면 쥑이겠다. 양배추채로 간의 세기를 조절해 주고 사각한 식감까지 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 같다하는 그런 아이디어죠. 아니다 오징어의 이 부드러운 식감이 식으면 변할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끝에 해결책을 찾았읍니다. 담에 여기 가실땐 양배추채와 양푼을 챙기세요. 밥하나 추가해서 넣고 비벼드시면 제가 뭔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실것입니다.ㅋㅋㅋㅋㅋ
오징어 볶음외에 첨으로 주문해본 매운 해물수제비올시다. 국물은 약간 짬뽕맛이었고 내용물도 새우 2마리와 하얀조개를 비롯해 꽤 많았읍니다
여기 수제비를 건져보았읍니다. 제면기로 반죽을 여러번 펴낸 것 같이 얇고 넓은 수제비입니다. 아무리 35년 내공이시더라도 반죽을 이렇게 손으로 펴낼 수 있으시다면 인간 문화재이시겠죠. 가끔 수제비 먹을때 수제비의 두께가 일정치 않으면 덜익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수제비는 일정한 두께에 골고루 잘 익어서 마치 양장피의 피를 씹는 그런 느낌입니다. 수제비의 식감뿐만이 아니라 밀가루 풋내는 전혀 없었고 국물이 좋아서 이건 뭐 밥을 말지 않을 수 없는 각이 딱 나오네요.
입맛이 없을때 남편분이랑 아니면 아내분이랑 이거 2개 주문해서 추가 공기밥까지 주문해 먹으면 집에 돌아올때 한분이 배터져 죽어도 모를 그런 맛이였읍니다. 후회 마시고 가실때 꼭 양푼이랑 영배추채 챙기세요.ㅎㅎㅎ
사장님께 부탁하시면 참기름은 몇방울 주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