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제일로 좋아하는 음식은 다를 수 있읍니다. 허나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또 거부할 수 없는, 보는 순간 입안의 모든 침샘이 풀로 가동할 수 밖에 없는 음식이 하나있죠? 바로 국민 밥도둑 김치찌게 올습니다. 사실 김치찌게는 집에서도 조금만 몸을 굴리면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돈주고 사먹을 생각을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위분들이 가끔 둘루스에 있는 돈수백 돈수백 하실때마다 전 돈수백이 진로에서 만드는 IsBack 소주처럼 돈스백(pig is back)인줄 알았는데 돈수백(좋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백세까지 장수할 수 있다는 뜻)였구먼요. 하여튼 사람은 배워야합니다
영화 "변호사"에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아하셨다던 돼지국밥입니다. 고기의 양이 일단 엄청 많았고요 국물도 훌륭했읍니다. 어뜨케 아냐구요? 한 숟가락 퍼먹으면 혓바닥이 기냥 코팅돼거든요. ^^
그다지 화려한 비쥬얼은 아니지만 보는 순간 벌써 입가에 침이 줄줄 흐르기 시작합니다. 양푼냄비속에 돼지고기가 숭덩숭덩 썰어져 김치와 혼욕 중이고요, 버섯과 떡까지 저를 유혹합니다. 맛은 어떨까?
밥위에 김치를 올리고 고기 두점까지 올려 입속에 넣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김치찌게는 역쉬 묵은지나 푸욱 익은 김치를 쓰면 이렇게 땟갈부터 다르죠. 김치의 내부가 거의 노란색을 띄어야하고 그 위엔 돼지기름이 주르륵 흐르는 이 영롱한 비쥬얼이야말로 한국인으로 태어났기에 이런 훌륭한 음식을 즐길 수 있구나하는 자긍심마저 들게합니다. 어릴쩍 빠다(버터)에 비빈 밥위에 저 시큼한 김치찌게에서 올린 김치한장 얹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서는 이렇게 잘 익은 김치가 귀해서 어린시절때 먹었던 이런 김치찌게 만들기가 쉽지않습니다.
돼지국밥먹으러 갔다가 참 맛난 김치찌게 오랜만에 먹었읍니다. 다음번에 빠다를 싸가지고 가야겠어요 (저의 주치의께서 이글을 보신다면 미쳤다고 하실지도 모르지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