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구 제대로된 칼국수를 먹고왔읍니다. 분식메니아의 성지였던 둘루스의 비비면...요즘엔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다는 비비면...전엔 해물라면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어쩌다보니 한동안 뜸했었네요
분식점이라기엔 너무나도 웅장한 외관. 마치 2층이 있을것만 같은 외관이쥬. 들어가시쥬.
동짜몽과 친구들이 맞아주는데 왜 써버는 우릴 맞이해주질 않는걸까요? 우리가 밥도 못사먹게 보일만큼 읍써보이지는 않는디......여기도 그뭐냐? 들어가면서 화면으로 주문하고 카드 결제해야 한다는 키오스크 도입하신겨? 그렇습니다. 요즘 키오스크가 대세예요. 연세 드신분들이나 저보다 더하신 기계치분들에게는 큰 걸림돌이지만 손님들은 팁을 절약하고 점주는 인건비를 줄일수있어 요즘 많이들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고민끝에 바지락 칼국수를 선택했지요. 기말고사 사지선답형 시험문제서 잘못찍으면 땡이지만 여기선 틀리면 다음번에 딴거먹으면 되니까 또한 맛없으면 선심쓰는척 일행한테 퍼주고 그 사람들거 뺏어 먹으면 되니까 부담없죠. 바지락, 파, 계란지단 그리고 김가루정도 내용물이 너무 혼란스럽지 않내요. 맛은 어떨까요?
국수에서 면발만 맛있으면 반은 먹고 드간다는데...아니 이것은? 생면이 아닌가? 두께가 좋고 국수가 약간 비틀어져있죠? 면발은 예상보다 좋았고 국물또한 예전에 이곳 해물라면에서 느꼈던 시원함과 견줄만큼 좋았읍니다. 여기에 바지락을 넣었으니 맛 없기가 어렵겠죠? 바지락을 세면서 바지락살을 빼먹기 시작하는데....하나, 둘, 셋, 넷....열하나, 열둘, 열셋...까먹었다.
다시 세보니 총 21개. 식당주인분이 어디서 해산물 유통업을 하시는 분이신지 겁나게 넣어주셨네요. 그릇에 껍데기를 쌓아놨더니 수십년전 학교에서 배웠던 폐총이 만들어져 부렸네요.
보통은 밥먹고 딴데가서 디져트나 빵을하나 더 씹어주는데 여긴 팥빙수도 있어서 식사후 바로 망고빙수와 딸기빙수까지 흡입할수 있었읍니다. 다행히 일행중 저보다 연배가 위이신 2분께서 이빨이 시려서 잘 못드셔서 저혼자 눈탱이가 아프고 머리가 띵할때까지 퍼먹었읍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비비면. 오랜친구한테 잘 대접받고온 기분이 드네요. 바지락 칼국수 맛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