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반주는 절대하지 않습니다. 술로 인해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는데 걸림돌이 되고 술깨고나면 내가 뭘 먹었는지도 생각이 나지않기 때문이죠. 이런 저에게도 술을 절대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음식이 있읍니다. BTS땜시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그것. 먹어보면 동물의 왕국을 더 잘 이해할수있게(?) 된다는 그것. 그것을 씹어주기 위해 달려간 곳. 바로 둘루스에 위치한 불타는 곱창되시겠읍니다
하필 저의 최애 족발집 바로 옆에 위치해서 올때마다 심적 갈등을 격렬하게 때리게 하는 곳입니다. 둘다 먹을수도 없고.... 마치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두아이가 동시에 달려왔을때 어느 아이를 먼저 안아줘야하나 하는 그런 인간적인 갈등인 것이죠.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맛은 창대하리라..자아 들어가시죠
입맛 부스터용으로 제공된 순두부와 반찬 4가지입니다. 진한맛의 순두부가 아닌 혀의 침샘 자극용 라이트한 순두붑니다.
본게임에 앞서 주문한 곱창볶음이 나왔네요. 곱창, 염통, 버섯과 부추가 매콤하게 볶아져 나왔네요. 원래 곱창을 좋아했는데 여기 조금씩 섞여있는 염통의 식감은 예술입니다. 워낙 맵찔이라서 반쯤 먹으니 저의 위장에 불이났읍니다. 곱창이 불타는 것이 아니라 이쯤되니 매콤함에 저의 속이 불탑니다.
그래서 나중에 밥볶아 먹어야 하는데 공기밥을 안먹을 수가 없었읍니다. 밥 한술위에 염통 한조각, 버섯, 부추 얹어서 씹어주면 기냥 쥑여줘요. 흰쌀밥이 매운맛도 잡아주고 식감도 끝까지 살려주죠
이 타이밍에 막걸리 한잔 안먹으면 그것은 풍류를 모르는것이여. 자..한잔허고 오늘 지델루 달려보는 것이여
막창입니다. 근육과 지방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느끼게하는 훌륭한 메뉴입니다. 양파는 그렇다치고 감자는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않가요. 뱃속에 감자먹을 자리있다면 막창 한조각을 더 먹어야죠.
요기 쏘스에 찍어먹으면 사람 미치게하는 맛입니다. 약간 달달해서 더 좋아부러요. 이빨이 아플때까지 씹기를 무한 반복합니다.
배가 90%이상 채워져 허리띠를 슬슬 풀어볼까하는 찰나에 나온 볶음밥. 오늘의 불타는 곱창을 일궈낸 일등공신을 맞이하지 않을순 없지요.
어디서도 흉내낼 수 없는 불타는 곱창의 볶음밥. 거의 다 먹어갈 무렵 불러오는 배에 허리띠를 푼지는 오래됐고 이젠 배에 밀려서 지퍼마져 슬슬 내려가려합니다.
곱창으로 시작해서 볶음밥으로 끝난 오늘의 행복하면서도 풍만했던 한끼. 이제는 어떻게 티안나게 바지를 움켜잡고 식당을 나가야할지 걱정할 때가 된것입니다.
사람들은 소고기의 꽃은 스테이크이고 닭고기의 꽃은 닭다리하는데 동물의 왕국에서 왜 맹수들은 사냥을한후 육고기가 아닌 내장을 먼저 먹는지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 날이였읍니다. 짜식들이 뭐가 더 맛있는지를 알아서이기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