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웃을일이 별로 없읍니다. 경기도 안좋고 날씨는 겁나게 더워서 이글거리는 아스팔트만 보아도 짜증이 때로 몰려옵니다. 뭔가 재미나는 곳이 없나 하던 찰나 제눈에 들어온 간판. 빠라삐리뽀. 뭐여? 그곳의 정체를 알기위해 들어간 곳.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그곳. 나이먹은 사람이 와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는 그곳 (그렇다고 제가 고령은 아닙니다)
바로 둘루스 H Mart몰에 위치한 대발이네 입니다. 예전에 커텐치고 (?) 통닭과 경양식을 즐길 수 있었던 도레미 자리인데 Peachtree쪽에서 대박을 친 대발이네가 2호점을 연거라네요.
소주를 취급하는 한식당/주점에 한마리씩 다 있는 개구리같이 생긴 두꺼비가 입구부터 맞아줍니다. 누구나 집에 가지고 있고 싶은 레트로 갬성의 도라무통ㅋㅋ(드럼통) 테이블이 빼꼼이 채워져 있는데 혹시 부킹을 위한 사장님의 섬세한 배려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것은 가게안을 도배한 포스터들...한참 포스터 구경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동행한 지인의 써버언니들을 향한 눈깔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히 들리네요
혹시 개그맨이 운영하는 가게가 아닐까? 포스터의 내용이 심금을 울리고 짜증으로 가득했던 얼굴에 피식피식 웃음이 돌아오는게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뭘 먹어야하나........
다른 테이블들 위엔 커다란 양푼(닭한마리 칼국수로 짐작됨)들이 올라와있는데 저희는 감자탕을 주문했읍니다. 일반 감자탕 위에 부추와 파채가 산처럼 쌓여있네요
감자와 감자뼈입니다. 맞네요 맞아요 감자뼈가 맞습니다. 감자뼈에 붙은 살은 젓가락으로 툭툭치면 살이 기냥 흘러 내릴듯이 부드럽습니다.
그 흘러내린 살을 살포시 젓가락으로 잡아다가 밥위에 올리고 국물을 조금 부어주면 바로 소주각입니다. 내용물을 파헤치다 보면 부추와 파채 이외에 시레기도 발견됩니다.국물은 들깨가루맛이 나고요 매운맛보다는 된장맛이 강하게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짠맛에 익숙치 않아서 국물을 막 퍼먹거나 밥에 말아 훌훌 들이마시기가 힘들었는데 된장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맛입니다
식당마다 대표메뉴가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드시는걸 보니까 여긴 닭한마리 칼국수가 대표인 것 같네요. 인테리어랑 포스터 구경하면서 사장님의 창의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였읍니다. 제가 올린 4개의 포스터 외에 웃긴것 많으니 궁금하신분들은 방문하셔서 오랜만에 웃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