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많은 서울시민들은 오밤중에 몰려나와 한강변에서 치맥을 즐긴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바람불고 탁 트인 강변보다는 에어컨 씽씽나오는 식당이나 방구석을 더 선호하죠. 그래서 달려갔읍니다. 요즘 핫 하다는 시장통닭을 씹으며 맥주를 주둥이에 맘껏 쏟아부을 수 있는 곳.
스와니 Walmart옆에 (바로 옆은 아니고 옆에 옆에 옆에 옆에... 옆에 옆쯤됩니다) 위치한 99K Chicken & Pizza 되시겠읍니다. 오픈한지 몇달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도 해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조금은 이른 시간인데도 가게안에는 언제 네발로 기어나갈지 모르는 분들께서 치맥 삼매경에 빠져계시네요.
주위분들이 여기 시장통닭이 맛이 있다고하니 이녀석을 안먹을순 없겠죠. 아주 요염한 자세로 씨쓰루 같은 얇은 튀김옷 한장만 걸치고 기냥 발랑 누워나왔네요. 배위의 태극기는 왜 거기있는걸까요?
사진 촬영을 핑계로 제일 어르신들이나 씹을수 있다는 다리를 냉큼 가져왔읍니다. 보시다시피 튀김옷이 엄청 얇아서 바삭하면서도 느끼함이 적네요.
느끼하신분들이나 입천장 데이신분들은 진상 떨지않으면 공짜로 제공되는 치킨무우나 요 양배추 쎌러드로 급한불 끄시구요. 실제 접시의 크기는 일인용 접시보다 겁나 크고 시원합니다
쥼을 땡겨보았읍니다. 보이시나요? 닭껍데기를 포함한 튀김옷의 두께가 와이프가 가끔 분위기 잡을때 입어주는 나잇가운 두께 정도입니다. 그러니 겉은 바삭하고 (여기에서의 바삭은 튀김옷에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잘익은 닭껍데기가 이빨에 으스러지는 소리입니다) 속살은 뜨끈 촉촉합니다. 동행한 두 노인네들이 아주 환장하고 먹네요 (한분은 아주 젖가락 팽겨치고 비닐장갑끼고 달려들었읍니다). 맛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까 나올때의 요염한 포즈에 매료된것인지.....아님 아까 제가 땡겨간 닭다리에 얽힌 보복일지도.....하여튼 가격은 $24이네요
한국에서 너무 일찍와서 시장통닭이란것을 먹어보진 못해서 여기 시장통닭이 정말 한국의 그것과 비슷한지는 모르겠으나 껍데기의 바삭함이 여느 통닭과는 다르다는것은 확실합니다. 한번쯤 들려서 드셔보시고 비교후 알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