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짜장면을 몇번이나 먹었을까? 한달에 한두번만 먹었더라도 일년이면 20번. 그럼 평생...끼약. 한트럭 만큼은 먹었겠네요. 근데 믿기지 않지만 한번도 간짜장은 먹어보지 않았다는것이 사실. 왜냐하면 딱봐도 보통 짜장에 비해 가격도 가격이고 잘 비벼지지 않을 것 같은 비쥬얼뿐 아니라 왠지 뻑뻑하고 맛도 짤것같다는 선입견 때문이였죠.
오늘은 둘루스에 위치한 왕서방에서 난생처음 간짜장을 영접해 보았읍니다. 물론 처음엔 보통 짜장을 주문할 생각이였지만 간짜장을 먼저 주문한 형님의 한마디 "촌티 그만떨고 간짜장 함 때려봐. 내가 사줄께" 그렇다면...먹어볼까?
짜장에 비해서 역시 좀 뻑뻑해 보이죠? 이것이 잘 비벼질까? 겁나게 짜 보이는디...
좀 오래 걸렸지만 잘비벼서 난생 처음 씹어보는 간짜장을 입에 넣는순간....아니 이것은...나의 상상과 너무 다르다..짠맛은 커녕 사각한 양파의 식감까지 느껴지고 목넘김도 좋고 훨씬 고급스러운 맛. 짜장을 먹으면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후레쉬하다. 진짜 쥑인다. 왜 내평생 이걸 모르고 살았을까? 저 사진의 덩어리는 다름아닌 차돌박이 입니다. 이왕 씹는거 차돌 간짜장을 주문했거덩요. 주문 당시 차돌박이 짜장면이라는 말에 형님 얼굴에 써있는 말을 볼수있었지요 "개X 내가 간짜장 사준다했지. 차돌이란 말은 한적이 없다"
먹는김에 군만두도 주문했읍니다. 남은 짜장에 비벼먹어야 하거든요.ㅋㅋ. 보기만해도 꿀꽈배기급의 바삭함이 느껴지시나요?
비벼지지 않는다면 만두위에 짜장을 올려서라도 먹어야겠다. 튀긴 만두의 바삭쫄깃한 식감에 간짜장을 올려먹으니 내생에 마지막 식사를 하게 된다면(나 사형수 아임다!) 먹고 싶은 메뉴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오늘은 요리도 시키지 않았는데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돌박이 때문일까?
우리는 살면서 항상 하는 것만 하고, 항상 먹는것만 먹고 새로운 것을 멀리하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사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같이 그 선입견의 문을 열고 나가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수 있읍니다. 이젠 짜장하면 전 간짜장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