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태생부터 셀러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먹으면 허기져서 못 버틸 것 같고 힘도 못 쓸 것 같아서요 (사실 힘 쓸데도 없어요). 가끔 몸에서 풀데기를 넣어달라는 신호가 오면 멕시칸 식당에 갑니다. 물론 진짜 셀러드는 아니고요 이름만 셀러드인 걸 먹으러요. 보통 멕시칸 식당이면 다 있는 메뉴이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방문한곳. 바로 여기 아틀란타 톡톡에서 2번이나 소개했던 둘루스 HMart옆에 위치한 Eldorado입니다.
대왕조개를 닮은 쉘에 양상추, 토마토, 스테이크, 볶은 양파, 간콩, 곽가몰리 (아보카도 갈은 것) 과 싸우어 크림이 가득 담겨 있읍니다.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있는 법인디, 맛은 어떨까요?
일단 타코의 쉘보다 훨씬 얇은 바삭의 극치인 쉘을 적당히 한입 크기로 부신 후 그 위에 내용물들 중 맘에 드는 것들을 올린 후 여기에 초록색 살사쏘스를 뿌려서 입에 넣으면 기가 막히죠. 저는 타코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쉘자체가 딱딱해서 자칫 잘못하면 입천장과 입몸 심지어 입술 귀탱이에까지 부상을 초래하죠. 하지만 이 타코셀러드의 쉘은 두께가 얇아서 부상의 염려도 없고 쉘 자체 만으로도 맛이 훨씬 뛰어납니다. 먹다보면 쉘 옆부분부터 뜯어먹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닥을 뜯어 먹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타코나 부리토도 좋지만 가끔 쉘의 바삭함에 한번 꽂히면 벗어날 수 없는 매력 덩어리 타코 셀러드. 웬지 이름에 셀러드란 말이 들어가서 먹고난 후 건강한 음식을 먹은 착각마져 들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