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닭갈비 맛있게 하는 식당을 애타게 찾는 글을 보고 저도 궁금했읍니다. 이토록 맛집이 많은 아틀란타에 정말 닭갈비를 하는 곳이 왜 없을까? 그런 와중에 그냥 식당앞을 지나치는데 눈에 들어온 것...역시 땅만보고 댕기는 것 보다 앞과 옆을 보고 댕겨야 합니다
식당앞 유리창에 붙은 음식사진 밑에 정확히 써 있는 세 글자 "닭갈비". 이를 남들은 닭갈비라 읽지만 저는 "심봤다"라고 읽었읍니다. 저 닭갈비를 불판에 야채와 닭을 매콤하게 볶아낸 후 거기에 밥까지 볶아 먹는다면 땀 좀 흘리는 것도 무섭지 않으리라. 오예.... 엄청 흘릴 땀을 대비해 차에 가지고 다녔던 수건까지 챙겨 입장한 곳.
둘루스 스파랜드몰에 위치한 황소곱창입니다.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과 월남의 젊은이들 사이에 곱창을 영접하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그곳입니다. 곱창집에서 닭갈비를 먹는다는 것은 분식점에서 짜장면을 시키는것과 같이 높은 난이도가 있을 것 같은디..... 일단 주문해 보았읍니다
엥? 밖의 사진과 비쥬얼이 딴판인디.....양배추, 양파, 닭고기 그리고 당면까지 들어가 있는것은 맞는데 철판이 아닌 접시에 나왔네요. 양도 2-3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도 아닌디...
면에 진심인 저는 일단 양배추에 당면을 돌돌 말아 흰밥에 올려 먹어 보았읍니다. 매콤 달콤한 쏘스를 흠뻑 품고있는 당면의 맛이 쥑여요. 한입 먹은후 뒷머리 속부터 흘러내리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역시 몸에서 나오는 육수는 넵킨으론 감당이 않된다는 "맛있는 녀석들"의 개그맨 김준현의 명언에 격하게 공감하게 됩니다. 이젠 주인공을 만나볼까요?
닭고기 한조각을 따로 먹어 보았는데 저희말고는 닭갈비를 주문하는 손님이 없어서 일까요? 닭이 상당히 질기고 드라이하게 느껴지네요. 아주 성격이 드러운 닭이였거나 아니면 오랜시간 냉동실에 숙성 되어서 이런 사단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런 맛있는 쏘스를 만드신 사장님과 주방장님. 가게앞 사진처럼 동그란 불판에 기존의 내용물에 깻잎, 떡, 고구마를 추가하셔서 볶아주시면 더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닭고기를 다 먹은 후 김가루 뿌려 밥까지 볶아주시면 땀으로 목욕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먹으러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양념(쏘스)는 정말 맛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