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을 코앞에 앞둔 불타는 금요일을 맞이하야 들뜬 기분에 퇴근전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것인가? 가본적없는 새로운곳을 찾아야겠다는 굳은 신념속에 몇개남지 않은 남은 모든 뇌세포를 총동원하여 고심하던중 얼마전 아는 형의 얘기가 생각났읍니다. 어디를 갖다왔는데 증말 맛있더라하는 얘기였읍니다. 평소에 별로 신빙성없는 예기만 하던 형이기에 고민을 하다가 그래 한번만 더 속아보자하는 심정으로 그곳으로 향했읍니다
바로 둘루스 뉴코아몰에 위치한 취하고 (취하Go!) 포차입니다. 얼핏보면 야스쿠니 신사를 연상 시키는 입구에 재수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맛을 찾아 입장.
이른 시간인데도 용기종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시는 어른신들도,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에 휩싸인 것 같은 젊은이들도 보여서 다행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요즘 포차에 잘못가면 입구에서 공포의 공구를 선물로 주거든요. 공구? 바로 이거죠.
일명 뺀찌라고 불리는...
메뉴는 엄청 났읍니다. 여긴 밥집이라기 보다는 포차식 맛집이여서 안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하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을 것 입니다. 주문 안해도 쫒아 낼것같진 않지만 초록색병에든 음료수(?)도 한병 주문했쥬. ㅎㅎ
장고 끝에 주문한 매운 해물 우동볶음입니다. 두가지 크고 작은 홍합, 큼지막한 새우, 오징어에 목이버섯, 양송이 버섯, 배춧잎, 우동사리을 넣고 겁나볶아낸 양이 무척이나 맘에 드는 안주/요리 입니다.
첫맛은 달착지근에 가깝지만 뒷맛에 킥이 들어옵니다. 매콤함에 혀가 얼얼하지만 젓가락은 브레이크를 오래전에 잃은 듯 하네요. 아구찜과 얼추 비슷하나 콩나물대신에 다른 해물과 야채 그리고 우동사리 나오고 끈적거림이 덜합니다. 맛은 훌륭한데 뭔가 빠진 느낌은 뭘까?
그렇습니다. 밥이 없어서 허전했던거죠. 우동사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주문한 스펨 김치 볶음밥입니다. 밥안에도 스펨을 잘게 다져 같이 볶았는데 옆에 스펨 덩어리도 나오네요. 여기서 화룡점정은 계란후라이죠. 노른자 탁 터뜨려 비벼먹으면 뭔말이 필요하겠읍니까? 입만 아프죠.
그 많던 김치 볶음밥도 후다닥 해치우고 마지막 한숟가락에 남은 매운 해물 우동볶음의 쏘스를 얻어 대미를 장식하다보니 이젠 배가 또 터질것 같습니다.
믿을놈을 믿어라하는 말이 있지만 신빙성 없는 말만 뱉는 형의 말도 아주 가끔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고 해물 우동볶음 남은거 포장해서 집에 가서 내일 밥이랑 볶아 먹을 생각을하니 이런 것을 1타쌍피라고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