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개장수에게 끌려갈 때 개들의 눈빛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선배형에게 전화가 왔읍니다. 저녁을 사주시겠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만큼 반가운 전화였읍니다. Peachtree Corners에 위치한 CHOPT라는 곳으로 오라고 합니다. Chopt의 시작부분은 Pork Chop의 Chop을 연상시키고 T-bone Steak의 T를 뒤에 붙인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이곳은 steakhouse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읍니다
설레임에 15분이나 일찍 도착한 곳, 바로 이곳입니다. 근데 내부가 너무 밝음은 물론이고 바로옆 가게들을 둘러보니 필라테스 헬스클럽 스트레치하는 곳 등등이 보여서 왠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이건 뭐시여? Creative Salad Co? 그 자리에 주저 앉을뻔 했읍니다. 염생이도 아니고 번지(저의 작은딸이 키우던 토끼이름)도 아닌 나를 설마......
잠시후 도착한 선배에 뒷목아지를 잡혀 들어간 곳입니다. 정말 가축들의 식량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너는 이런걸 좀 먹어줘야해". 먹고 싶으면 혼자 먹을것이지 왜 물귀신도 아니고 나를 이런곳까지 끌어들이는 것인지...먹을 만한 것을 찾아봅니다..... 없읍니다..... 정말 없어서 메니저에게 물어보았더니 Kale Caesar Wrap을 추천해주었읍니다.
Chipole는 그래도 고기들이 있고 야채는 선택인데 여기는 야채가 주이고 겨우 닭고기 가슴살을 쪼~금 넣어서 양재기 같은곳에 넣어 섞은후 Wrap에 싸서줍니다
커다란 사탕모양 돌돌 말아주는데 속안이 거의 케일인겨. 먹기가 심히 불편하여 Greek Yogurt Tzatziki쏘스(Gyro에 넣는 Greek 쏘스)를 얻어다가 발라먹으니 케일의 맛이 약간은 사라진 듯 합니다. 가끔 씹히는 닭가슴살 조각을 위안삼아 평생 먹었던 케일의 양보다 많은 양의 케일을 먹어버렸읍니다. 닭가슴살의 촉촉함은 좋았고 건강에는 좋은 것이 틀림없으나 왠지 내일 아침(thanksgiving)엔 화장실에서 정로환을 한자루 쌀것같은 느낌마져 듭니다
선배가 주문한것인데 이것또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위에 칩 같은 것이 보이지만 그 틈사이로 새록새록 돋아 나올듯한 케일이 보입니다
이래서 자기몸 너무 챙기는 사람이랑은 식사약속은 피해야 할듯합니다. 생각해보니 Chop Salad에도 Chop이란 말이 들어가는 구먼요..... 미리 알았다면 개끌리듯 들어가기 전에 도망을 쳤을텐데....
이렇게 건강에 좋은 것만 먹었으니 내일 Thanksgiving엔 과식해도 죄책감은 좀 덜 할듯합니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