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방문때 사골 만두국과 육계장을 스와핑(?)당한 후 한밭에 재방문 했읍니다. L.A나 뉴욕이나 시카고나 설렁탕하면 한밭이니 한밭하면 설렁탕을 먹어봐야겠지요
역시 시뻘건 김치와 총각김치가 먼저 나오는데 색깔이 하두 강렬해서 보자마자 땀샘과 침샘을 자극합니다. 총각김치는 바로 테이블위에서 가위로 토막을 쳐주시는데 재활용된 반찬이 아니라는 증표로 해주신답니다.
반찬에 새로 추가된 석박지인데 색깔은 김치보단 연하고 쥬시해보입니다. 이거 맛있으면 오늘은 공깃밥 추가각이 딱 나오쥬?
짜쟌~~ 섞어 설렁탕입니다. 내용물은 국물이 탁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동아줄같이 생긴 소면 뭉치도 보입니다. 슬슬 내면을 파해쳐보도록 하겠읍니다
오.....조아, 고기가 엄청 많이 보이는데 자세히보니 고기의 텍스춰가 달라요(여러 부위의 고기를 섞어서 섞어 설렁탕인가 봅니다). 어떤 고기는 좀더 부들부들 야들야들하고 어떤 부위는 식감이 좀 더 터프하고요. 그렇다고 터프한 부분을 안먹진 않습니다 (항상 없어서 못먹는 형편입니다). 소면도 양이 꽤나 돼서 오늘 이빨이 호강합니다. 국물의 진하기로는 다른 도시에서 가봤던 한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L.A 한밭의 필살기라고 알려진 닭뼈의 맛은 거의 없이 순전히 소로 우려낸 맛같이 느껴졌읍니다.
파가 미리부터 설렁탕에 넣어져 나오는데 테이블위에 비치된 조그만 항아리에서 양껏 퍼먹게해주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둘쑥날쑥한 파값을 생각하면 이또한 도둑놈 심보인것 같습니다.
설렁탕의 진하기도 좋았고 양또한 만족스러웠읍니다. 거기다 화룡점정은 아무래도 시뻘건 김치와 총각김치 그리고 석박지 아닌가 싶습니다. 매운 김치하나 씹고난 후 진한 국물에 밥말아 먹으면 입안의 매운기운이 싹 코팅된 기분이 들게하는 좋은 조합이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