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3끼를 연짱으로 같은 식당에서? 꿈이 아니였읍니다.
군내 취사반 이야기도, 대학 기숙사 카페테리아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무실 직원들과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우연치 않게 그날 저녁에 같은 식당에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잡히고 다음날 점심때 같은 식당으로 또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잡혔다면...
이야기는 스와니에 위치한 이곳 보글보글에서 어제 점심때 시작됩니다. 보글보글이라면.....
중1때 서울대학교 가는 것 보다 마지막판까지 깨는게 더 큰 목표였던, 연신 50원짜리 동전을 넣게 만드는 오락실에있던 그 보글보글 게임이 아닙니다
몇 개월 전에 둘루스에서 훨신 더 큰 규모의 한식당을 하시던 현 사장님께서 인수 후 나날이 좐스크릭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시고 있다는 그곳입니다. 어제 점심은 이곳에서 매운 오징어 김밥, 돈까스와 쫄면등의 분식으로 맛있게 먹었읍니다. 매운 오징어 김밥의 매운맛도 좋았고, 돈까스의 두께와 양도 만족스러웠으며, 쫄면의 새콤 탈콤 매콤함도 너무 좋았는데...이것을 보는 순간, 제 머리속의 기억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새 메뉴로 벽에 소개된 바로 갈비찜이였읍니다. 근데 저 가격이 실화? 사무실에서 오후 내내 갈비쯤이 자꾸 자꾸 생각나고 생각할때마다 첫사랑때 모냥 점점 미쳐가는데.....
저녁 먹자는 친구들의 반가운 전화가 저의 심장에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 넣어주었읍니다.
저녁 식사에 마추어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점심때 서빙을 해주셨던 웨이츄레스 언니와 눈이 마주쳤읍니다. 그 순간 무음으로 들렸던 언니의 한마디.."저 사람 아까 점심때 온 사람 같은데?!!##!!@@??"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느꼈지만 갈비찜을 먹는다는 부푼희망으로 기~냥 직진.ㅋㅋ
포스터의 사진보다는 조금 적은 양이였지만 그래도 툼툼한 갈비 4.5대 (아마 0.5는 다른 갈비뼈에서 떨어져 나온 살코기로 추정됨). 게다가 솥밥까지? 같이 써브된 미역국엔 눈길조차 주질 않았읍니다. 어디 갈비찜의 포근함을 느껴볼꺼나?
인생에 갈비찜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쌀밥위에 올라가 있는 기름이 잘잘 흐르는 갈비찜을 보고 침을 흘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 입니다. 저 뽀송뽀송한 갈비살을 보라! 저 살들은 굳이 이빨로 잘근잘근 씹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뽀송뽀송한데 여기에 갈비찜 국물까지 부어준다면 이건 타는불에 기름을 붇는꼴.
한 점만 달라는 친구들의 애원속에 대인배처럼 갈비 2대를 선뜩 내준 후 갈비찜 속의 무우와 당근마져 국물에 흠뻑 적신후 먹어주니, 또 오길 정말 잘했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갈비찜이라하면 식당에서 2인분씩 제공되기 땜에 특별한날(누가 사주는 날)아니면 먹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일반 식사가격에 2-3불만 보태면 먹을 수 있게되어 느~무 좋았읍니다.
저녁먹고 나오는길에 다음날 점심때 만나기로 했던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읍니다. 보글보글에서 만나자고....
이게 왠일입니까?
"내일은 또 다른 신메뉴인 은대구 조림을 먹어봐야징?? ㅋㅋ" 생각하며 휘파람을 불고있는 때 걱정이 밀려왔읍니다.
"어라? 이 사람 또 왔네"하며 놀란 표정을 지으셨지만, 너무도 친절히 이식당의 인기메뉴들을 읊어주시던 웨이츄리스언니가 저와 또 마주친다면 나를 뭐라고 생각하실까? 설마 스토커?......
다음날 또 다른 약속땜에 보글보글에 재방문 했는데 그 웨이츄리스 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읍니다. 쉬시는 날이였나봅니다. 휴우...ㅋㅋ.
3끼 연짱으로 이 식당에서 식사 약속이 잡힌것은 과연 우연이였을까요? 아니면 이식당의 인지도가 올라갔기 때문이였을까요? 한번쯤 방문하셔서 1인분씩 써브되는 갈비찜 한번 뜯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갈비를 한대주고 댓가로 조금 맛 볼수 있었던 들깨칼국수도 잊혀지질 않네요.
웨이츄리스님. 저를 조만간 다시 보시더라도 기냥 지나가다 방앗간에 들른 참새라 생각하시고 스토커라 오해말아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