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California에서 오신 부부께서 인수하신 후 환골탈태를 진행중 이시라는 식당이 있어 궁금하던 차에, 그곳에서 냉면을 시작하셨다는 소식마져 접하니 궁둥이 붙이고 앉아 있을수는 없었읍니다. 문제는 오늘은 혼자였읍니다. 그래서 달려간 곳....닥쳐올 운명도 모른채.
바로 둘루스 Plesant Hill Rd와 Satellite Blvd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88 Tofu입니다. 비까지 부실부실 내려서 뜨끈한 순두부 한 그릇 때리기 좋은 날이였읍니다.
내부는 항상 그랬듯이 깔끔하기 짝이 없었고 도착했을 땐 이른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2-3팀이 식사중이였읍니다.
비빔냉면 등장이요. 절인무와 절인 페르시아 오이, 계란 반쪽, 배 한조각 그리고 고기 몇 장을 산더미같이 쌓았더니 사진찍을 즈음 무너져 내리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지들이 뛰어야 냉면그릇 안 입니다. 한입을 베어물었는데..첫맛은 과수원을 품은 맛입니다. 사과, 배, 파인애플등의 과일을 곱게간 후 고추가루를 비롯한 양념에 재워 3일이상을 숙성해서 첫 맛은 깔끔하면서도 향기롭기까지 하고 먹은 후에도 "학!....씨!"하며 헉헉 거릴만큼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면은 한국산 고급 고구마 전분을 고집하셔서 면발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래전 서울 도곡동 그랜드 백화점 지하에 위치했던 유명 비빔냉면 식당의 그것과 아틀란타의 냉면 중 가장 비슷한 맛을 가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맛있었읍니다
순두부 식당에 와서 순두부를 먹지 않는다면, 그거슨 일식집에서 회를 먹지 않는 것보다 중범죄. 난생 처음보는 쫄면 돼지 순두부를 주문했읍니다. 보통 순두부의 뚝배기보다 큰 뚝배기에 담겨 나와서 "아싸리"를 외쳤는데 비빔냉면에 너무 심취해 있는 동안 사단이 터진겨. 비빔냉면의 찌꺼기까지 긁어 먹는 동안 쫄면이 불어 터져 부렀어요.
그렇다고 안먹을 사람도 아니고 은근과 끈기로 무장한 채 잽싼동작으로 쫄면을 흡입해준 뒤, 순두부의 맛을 보니 이 또한 진한 느껴져. 적당한 양의 고추기름과 진한 궁물맛으로 부활절을 맞이하야 다시 태어나신겨.
아뿔싸! 파전을 주문한 것을 까먹은 채 순두부마저 끍어 먹고 말았다. 적당한 크기의 파전인데 오징어, 홍합, 새우등의 해산물과 파, 양파까지의 내용물은 다른 파전과 별 다를 것이 없었는데 여기에 눈에 띈 새주인 부부의 필살기. 게맛살을 좌악좍 찢어 파전위에 뿌린후 더욱더 바삭하게 구워내신겨.
저 겉부분의 바삭함과 속내의 촉촉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파전. 내심 맛객이라하여 맛을 쫓는 과객이라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했는데, 이런....오늘은 그냥 맛집가서 먹방하다 왔네요. 갈때는 배고픈 능량이처럼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미련한 곰탱이가 된 것이였읍니다
터질것만 같은 배를 안고 호흡곤란 초기증세까지 참아내며 나오는길에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 하늘을 보다 발견한 무지개처럼 새 Management로 88Tofu를 새롭게 거듭나게 하실, 새 사장님 내외분과 88 Tofu. 왠지 느낌이 좋수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