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입니다. 이 세놈들 이외에 또 다른 놈이 나타났다고 해서 Soft Opening에 다녀왔읍니다.
둘루스 Satellite Blvd와 Pleasant Hill Rd가 만나는곳 (88두부와 마주보고 Starbucks에서 3가게 건너)에 소리 소문도 없이 나타난 바로 숯놈 (Charkor Guys)입니다.
새로 꾸미신 가게라서 고기집의 쾌쾌하고 끈끈함이 전혀없이 깔끔하고, 안쪽의 단체석을 포함하여 어림잡아 130석은 되어보입니다. 가게 입구에 늘어선 화환의 갯수로 판단하건데 사장님께서 사회생활을 잘하신 분이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
그렇다면 고기의 양도 푸짐할것같쥬?
고기로 배를 채우기는 무리수를 두는 놈들이나 하는 짓이기에 불고기 전골과 공기밥으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려했읍니다.
오....아름답다. 이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고기의 땟갈과 마블링만 봐도 육회로 한점 씹어보고 싶은 강렬한 삘링이 몰려옴과 동시에 침샘이 풀가동에 들어갑니다. 제발 빨리 끓어라!!
고기는 예상대로 부드럽지만 적당한 두께로 인한 씹힘이 느껴졌고 국물은 여느 식당의 뚝배기 불고기보다 너무 달고 짜지않아 바가지로 퍼먹고 싶을 만큼 단백해서 좋았읍니다.
물론 전통적인 한국 불고기 수준을 미국에서 기대하면 무리겠죠. 감안해서 공감해주시면 감솨하겠슴다.!! ^^
바로 이거쥐...고기운명은 파이어가 좌지우지합니다. 은은한 숯불에 그을려줘야 육즙에 손실이 안난다고 합니다.
오..호..라. 2인분 주문했는데 짜식들 벌써 보기에 듬직해서 입꼬리가 자꾸 귀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럼 슬슬 향연을 즐겨볼까 하는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울리는 귀에 익은 전화소리.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걸까?
한국에 계신 엄마한테 온 전화닷.... ㅠㅠ
밖에 나가 전화통화 하고 있는 중에 고기의 안녕이 너무 걱정이 되었는데 돌아와보니 생존자가 있어서 다행이였읍니다. 같이 간 녀석이 나를 위해 남겨준 것인가? 기특한 녀석....알고보니 서버분께서 제접시에 옮겨놓으셨다고. 그럼 그렇지...
양념이 딱 적당하고 고기질도 느무 좋아 밥이 없이 먹어도 좋고 입안에서 펑펑 터져주는 육즙이 감동적이였읍니다. 상추는 제공되는지 묻지도 않은채 건너편에서 죽어라 고기 흡입에 몰두해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친구녀석, 너도 무지 고기 고팠구나...ㅎㅎ
"딱 한놈만 살아 남는다"는 영화 포스터의 말처럼 아틀란타 식당계에서 초심만 잃지 않으신다면 이 숯놈들은 꼭 살아남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