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냉면?, 냉짬뽕?
이런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사전에 없었읍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살아오던 중 여기에 글을 올리신 사장님의 글을 읽은 후 궁금해서 달려갔읍니다. 얼큰한 짬뽕에 얼음을 부어서 차게 먹는다면...그맛은 어떨까? 솔직히 식은 짬뽕국물은 먹어 봤어도 얼음이 동동 뜬 짬뽕의 맛은 상상할 수 없었읍니다. 그래서 가봤읍니다
바로 이곳.
둘루스 H Mart 푸드코트 끝자락에 위치한 취영루(영차우루)입니다. 원래 짜장면이 먹고 싶어 중식당에 갔다가 결국은 짬뽕을 먹고, 얼큰하게 짬뽕 한그릇 때리고 싶어갔다가 마지막 순간에 짜장면으로 갈아타신 경험들 있으실 것 입니다. 짜장면과 짬뽕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은 어렸을적 "엄마랑 아빠중에 누가 더 좋으냐"라는 질문만큼 머릿속 모든 뇌세포를 동원해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실수를 하면 안돼"를 되세기이며 원래 목적대로 중국냉면과 냉짬뽕을 주문하는 순간 친구녀석의 우렁찬 목소리..."군만두도 하나 주세요". 어.쭈.구.리.라는 말을 뱉으며 그녀석에게 옆으로 눈을 흘기는데 그녀석이 가리킨것이 있었으니...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 만큼 대단한 발견입니다. 군만두를 추가시킴으로 짜장면을 하나 공짜로 먹자는 그런 훌륭한 생각을 해낸 그녀석을 보며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가 생각났읍니다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첨으로 오늘 밥값을 해낸 쨔식이 대견했읍니다. 조~아써 오늘 제대로 즐겨보쟈!
마치 일란성 쌍둥이를 보듯 비쥬얼이 거의 같은 중국냉면과 냉짬뽕입니다. 씹기도 전부터 비쥬얼만 봐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일단 중국식 냉면부텀 짭짭해보록 하겠읍니다. 닭베이스 육수와 땅콩쏘스가 조합된 국물에 약간의 겨자쏘스를 첨부하니 새로 맛보는 분식처럼 느껴집니다. 면은 한국식 냉면보다는 두꺼운, 거의 밀면 수준의 쫄깃한 직접 뽑은 면발. 여기에 오이채, 당근채, 계란지단, 새우, 건해삼, 해파리, 오징어까지 씹히니 거의 시원한 궁물있는 달달한 양장피에 가깝습니다.
같은 면발의 냉짬뽕도 국물은 닭베이스로 하되 여기에 땅콩쏘스가 아닌 새콤 달달한 매운 쏘스를 첨가함으로 칼칼한 맛을 낸것이 달랐읍니다. 냉짬뽕 대비 건해삼을 제외한 오징어, 새우, 해파리등 모든 해물로 쫄깃함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음식입니다. 씹다보면 무아지경속에서 계속 면발을 흡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국물이 있는 쫄면의 맛에 오징어, 해파리, 새우등의 해산물의 쫄깃함을 입혔으니 새콤 달콤한 맛은 저의 입맛을 저격하기엔 딱입니다
녀석이 주문한 군만두와 덤으로 따라온 짜장면입니다. 설마 2명이 이 많은 것을 다 해치웠냐 하시겠지만 먹다보니 그게 되더군요. 안타까웠던 것은 저도 사람인지라 국물까지 해치우진 못했읍니다.
냉짬뽕과 중국식 냉면의 양도 많았고, 해산물등의 내용물도 만족 스러웠지만 직접 뽑은 면을 찬육수에 담가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쫄깃한 면발이 무엇보다 좋았읍니다. 새콤 달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방문하셔서 치아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