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중에 아주 탐험심이 강한 녀석이 있읍니다. 이 녀석은 인도 식품점에 드가서 뭘로 만든지도 모르는 불량식품 같이 생긴 아이스케끼 (하드) 마저 집어 삼키는 그런 녀석입니다. 그 녀석이 간만에 저녁을 같이 하자며 주소를 찍어 보내준 순간부터 느껴지는 이 불길한 기운...

네비의 지시에 따라 도착한 이곳은 좐스크릭 에모리 병원앞 Medlock Bridge Rd에 위치한 빠삐스 입니다. Grill인데 Cuban 이라고욧? 뭐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곳은 전에 이탈리안 식당 이였는데 Cuban으로 바뀌었네요. 넓직하고 깨끗한 실내에는 살사, 메렝게 같이 앉아 있는 순간에도 엉덩이를 좌우로 실룩거리게 만드는 음악이 귓가에 울려 퍼지고 있었읍니다.식당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으니 이 탐험가 녀석 어디서 알아보고 왔는지 주머니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뉴를 적은 종이 쪽지를 꺼내 들었고 결국 저의 의지와 관계없는 주문이 이루어졌읍니다

3일밤을 세워 연구를 하지않아도 누구나 주문할수 있는 에피타이저인 Cuban Sampler인데 감자 사촌뻘되는 유카로 만들어서 감자 비스므리한 맛이 나는데 저 쏘스에 찍어 먹으면 희한한 맛이 납니다. 근데 이 쏘스 한국사람 입맛에 꼭맞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실내에서 저희가 앉은 테이블 뒤에서 켜진 네온싸인 땜에 본래의 색깔이 아닌 보라색으로 변하니 식욕을 억제시켜 줍니다 (제일 안쪽 자리는 피하세요). 멕시칸 식당에서 가끔봤던 까만색 칠리같은것과, 노란밥, 빵 조각, 새끼 바나나 튀긴것 2개와 저를 위해 주문했다는 스테이크 입니다.

스테이크의 두께는 Gyro meat의 두께와 삐까삐까. 멕시코에서 자주 보는 Skirt Steak인지 아니면 쿠바의 공산주의화의 영향인지 육즙을 가둘곳이 없을만큼 얇습니다. 그래도 고기인지라 거부를 할수 없었고 새끼 빠나나 튀긴것과 함께 좀 씹다보니 까만 칠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지는 마술을 경험하게 되었읍니다.
푸짐하진 않지만 이 신나고 정열적인 음악속에 $16에 고기를 그것도 쇠고기를 씹어볼수 있었다는게 신기할 따름 이였읍니다.
같이간 친구의 선택, Lechon Asada입니다.

돼지고기 어깨살을 24시간 이상 푸~욱 roast해서 mojo 소스로 간을 한 요리인데 고기의 부드러움이 갓난아기 볼살보다 부드럽고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음식을 #1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여튼 어른들 모시고 가면 밥먹는데 너무 시끄럽다 하실 수도 있겠지만 온몸을 흔들어가며 밥 먹기는 난생 처음이였던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