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남부 도시 아틀란타는 냉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그런데 냉면 말고도 단품으로 사계절 내내 전쟁을 치루는 메뉴가 있죠. 돈까스입니다. 애X, 취XX, 기XX, 하나XX등 제가 방문 후 후기를 올렸던 곳만 해도 줄을 서고 실제로 돈까스를 판매하고 있는 식당은 4열종대로 운동장을 두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죠. 근데 최근 그것도 아주 최근에 스와니에 한국본사 직영 돈까스 전문점이 Soft 오픈을 했다하여 바로 댕겨왔읍니다.
이름하야 유미카츠. 바로옆에 새로 삼봉냉면과 PCB Bank 지점이 오픈했다하여 갔다가 간판을 보고 여기 오픈할 식당사장님 딸내미 이름이 유미인가보다 했더니 한국에서 온 프랜차이츠 직영점이라 합니다.
아니. 어찌들 알고 오셨는지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무려 10테이블 정도의 손님들로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주문은 잽싸게....아니면 음식 기다리다 굶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Soft 오픈 동안은 등심카츠, 치즈카츠, 떡볶카츠와 유미소바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카레랑 우동도 땡겼는데.... ㅠㅠ 이런 돼지 쉐키.....
치즈카츠와 떡볶카츠 사이에서 머리가 아플때까지 갈등을 때리다가 처음보는 궁합인 떡볶카츠를 주문했읍니다. 궁합이 안맞으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떡볶기와 돈까스 둘다 사랑하는데요.ㅎㅎ.
흐미 저 뽀얀 등심 속살을 보고 씹어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먼저 떡볶기를 츄릅츄릅 해준 후 본격적으로 돈까스를 느껴보려는데...음식을 먹기전 사진을 연신 박아대는 저를 보고 사장님이 다가 오셨는데 알고보니 한국 프렌차이즈 사장님이시랍니다 (그럼 요즘 구설수의 중심에 있는 백XX급?). 여기 말고도 둘루스쪽 모처에 한 곳을 더 오픈 하실 계획이고 캘리포니아에 6군데 오픈 예정이시라고.
고기의 두께로 판단컨데 없을때 먹던 경양식쪽이 아닌 일본식 돈카츠가 틀림없읍니다. 사장님께 부탁드려 돈카츠 쏘스를 조금 부탁드렸는데 경양식과 일식 쏘스를 혼합하신듯 (빠다맛은 안남). 등심두께가 거의 제 손가락 두께임에도 씹을 때 뻑뻑함이 전혀없고 촉촉함 마져 느껴지는 부드러운 식감이 top class라고 느껴졌고, 이곳의 자랑이자 무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독립운동가였던 누군가가 한말을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읍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유시유종이 드므오.." 저는 그런늠이 아닙니다. 고상한 쪽으로 끝장을 보는게 아니고, 흡입하는 쪽으론, 한번 먹으면 끝장을 봅니다. "아참.... 난 젊은이가 아니지....."
이 돈카츠란 음식이 연돈 사장님께서 말씀하셨 듯 같은 재료로도 튀기는 온도에 따라 바삭함과 육즙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것을 느끼게 해준 방문이였읍니다. 어뜨케 등심이 이토록 두툼한데 촉촉할 수가 있지?##?!!... 신통방통할 따름입니다. 다음엔 치즈카츠를 츄릅해봐야지....생각만 해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