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로 이주한 후 제일 먼저 선배가 델고간 곳. 그곳에서 해물라면을 먹었는데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읍니다. 라면이야 걍 집에서 매일 먹는건데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인스탄트 라면과 질적으로 달랐읍니다. 재방문 하려고 벼르다 벼르다 또 갔읍니다
둘루스에 위치한 BB Myun 입니다. 최근 새로운 사장님께서 인수하셨다고 하길래 더욱 더 기대하고 찾아갔읍니다. 사장님에 대한 기대보단 새로운 메뉴에 기대였죠.
내부는 바뀐 것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데 하며 주위를 둘러봤는데 손님들은 저희 일행을 빼곤 다 10대. 그것도 중국인, 인도인, 동남 아시안, 백인, 흑인, 한국인 빼곤 다있어요. ㅎㄷㄷ
해물라면 타령이더니 이건 뭐야?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라"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장님도 새로 오셨으니 새메뉴를 때려줘야겠어서 주문했읍니다. 국민학교 댕길 때 조개탄을 품은 교실 난로 위에서 지글지글 김치찌게 냄새로 저를 미치게 했던 바로 옛날 도시락입니다.
흰밥위에 계란후라이, 고추장, 볶음김치, 단무지, 불고기, 양배추볶음에다 햄조각까지..오 마이 가뜨... 이정도면 그 시절 잘 사는집 애들, 아니 재벌집 애들 도시락 수준입니다.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죽어라 흔들어서 잘 섞어준 후 한숟가락 퍼 보았는데 그냥 비쥬얼이 아름다워..오호. 계란후라이의 노른자가 터지면서 밥알들을 그럴듯하게 코팅했고 거기다 불고기까지 씹히니, 이때부턴 같이 간 녀석과의 속도전입니다
도시락이 바닥을 드러내자 우리의 시선은 같이 주문했지만 찬밥 취급받던 우엉김밥으로 향했읍니다. 사이즈도 장난이 아닌 것이 일본의 후토마끼와 삐까삐까합니다. 더 대단한 것은 밥은 내용물들의 조연인듯, 메인 스테이지는 우엉, 단근, 오이, 어묵, 계란, 단무지에게 내주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걸 어떻게 한입에 넣을 수 있을까? 모든 내용물을 한꺼번에 씹어줘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는 신념아래 입을 벌릴 수 있는만큼 최대로 벌리고.....
아~~, 들어갔다! 역쉬 한꺼번에 씹어줘야 맛있읍니다. 가격: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