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크리스마스. 눈이 아니여서 약간은 아쉬웠읍니다. 역시 거의 모든 식당과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의지의 아시안, 특히 한국식당은 아침부터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있다는 반가운 뉴스.
아는 형님차를 얻어타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라빌의 어느 한식당으로 향했읍니다. 주차장을 향해 언덕진길을 내려가는데 혹시 내가 납치당하고 있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만큼 한때는 공장이었을 것 같은 빌딩을 돌아 저희를 맞이한 것은 여러개의 "Restaurant Customers Only" 현수막들과 2개의 한국식당 이였읍니다. 그중의 한곳인 동네방네에 입장.
메뉴는 앞뒷면으로 가득차 있었고 양푼비빔밥과 열수국수 사이에서 약 3분간의 갈등 후에 제가 고른것은 열무국수. 약간 추운 날씨였지만 다른곳에서 보기힘든 열무국수를 선택했읍니다.
국수의 양이 약간은 모자란듯(아니 제가 좀 위대합니다) 그러나 면발은 마치 몇대째 국수만을 삶아온 장인이 뽑은 면발처럼 쫄깃함의 극치. 고명으로 올라간 열무청과 오이채도 면발과 잘 어울렸지만 그래도 최고봉은 시원한 육수었읍니다. 온도만 시원한것이 아니라 뭔가 꾸미지 않은 미원이 첨가되지않은 마치 친할머니가 해주것같은 깨끗한 맛이었읍니다. 실수로 서빙하시는분이 주신 고마운 공깃밥마저 말아먹고 왔읍니다. 간이 쎈것을 좋아하신다면 반찬으로나온 오이무침을 첨가하여 드셔보셔도 좋을듯합니다. 가격은 $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