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냉면의 성지하면 오장동이라 합니다. 그 오장동에 위치한 최초의 함흥냉면 식당에서 냉면장인의 내공을 수십년동안 이어받은 수제자께서 스와니에 새로 오픈한 식당에서 냉면의 진수를 보여주고 계시다하는 소문듣고 찾아간곳...바로 월마트몰에 새로 오픈한 무봉리 되시겠읍니다.
무봉리하면 순댓국 그리고 최근 다루었던 황금빛 삼겹살인디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틀란타 냉면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것이 아니란 말이 아닌가?
오잉? 여기 계시는분들은 그랜드 오프닝 광고도 못봤는데 어뜨케 알고오셨을까? 역시 정보는 국력이라 하지않는가? 메뉴를 스켄한 후 함흥 물비빔냉면을 주문했읍니다. 물론 돼지고기 수육도 주문했읍니다. 너무 매우면 어쩌냐하는 지인의 말류에 "쫄리면 뒤지 시든지......" ㅋㅋ
수육이 먼저 나왔구만요. 칼로 썰었다기엔 겁나게 얇고 정교하게 썬 냄새없는 돼지고기와 백김치, 김치속 그리고 김치와 나오는데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 하긴 $19.99에 크게 나오면 여기 망하죠
수육 한장 깔고 그위에 백김치, 김치속, 편마늘과 고추로 탑을 쌓고 "맛있는 녀석들의 한입맛"을 몸소 체험해 봅니다. 얇게 썰어서 부드러움이 그지없는 수육에 달큰한 백김치와 김치속을 얻어 함께 씹어주니 이건 뭐....그냥 행복의 나라로 갑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등장. 비빔물냉면입니다. 비빔냉면이 육수에 담겨져 나와서 비비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냉면은 직접 뽑으신 고구마전분을 품은 제일 얇은 면을 쓰시네요. 한 젓가락 씹어보는데 오호..면발좋고 비빔쏘스는 심지어 아름다워...육수랑 너무 잘어울려. 이순간 들려오는 물냉면시킨 지인의 소름끼치는 한마디 "맛있냐?"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것인가? 순간 손이 떨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어떻게든 많이 빼앗기지 않으려 가위를 잡아 들었읍니다.
냉면을 빼앗겨 허탈해 하고있을 무렵. 매니저분께서 팁을 주십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이육수에 공깃밥을 말아서 먹는다는....설마....공깃밥을 시킨후 반을 말아봤는데 비쥬얼은 육계장. 맛은? 밥을 찬육수에 말았더니 밥알이 탱글탱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왜 아까운 밥을 사람들이 녹차에 말아먹는지 일깨워준 경장히 갑진 경험이였읍니다. 맛은 매콤새콤한 냉짬뽕을 먹는 느낌.
나의 피같은 냉면을 갈취해간 지인의 물냉면입니다. 보복으로 육수를 한숟가락 먹어봤는데 지인의 말대로 흠잡을수 없네요. 참고로 저 지인의 손을 잘 기억하십시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의 손입니다. 만약 저분과 식사를 하시게 된다면 기냥 피하세요. ㅎㅎ
주전자에 따듯한 육수를 주시는데 맛이 곰탕같아요. 다른 냉면집들은 보통 뼈를 고아 만든 뿌연 색갈의 육수인데 요긴 거의 고깃국물. 밥말고 싶었지만 냉면에 밥말아 먹은 관계로 꾹 참았읍니다.
기존 삼봉냉면에 나주면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서울갈비, 109 삼겹, 장원정, 소들녘뿐아니라 수많은 지방군주들의 아틀란타 냉면전쟁에 오장동 냉면 고수를 모셔온 스와니 무봉리라는 신흥강자가 떳읍니다. 냉면계의 무림지존의 타이틀을 두고 올여름 벌일 냉면전쟁 기대됩니다. 소문나기전에 얼렁가서 한그릇 때리시길 강력 추천합니다